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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비트코인 폭락…"벼락거지 될라" 투자했다 '발동동'

등록 2021.04.20 21:24

수정 2021.04.20 21:36

[앵커]
지난 1년여동안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하지만 동시에 '벼락거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세변화가 엄청난 이런 상품에 잘못 투자했다가 인생역전은 고사하고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새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값이 폭락해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가상화폐 신풍속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최근 SNS를 타고 널리 퍼져 나갔던 소식. 대기업 직원이 가상화폐 투자로 400억 원을 벌어 퇴사한다는 내용이었죠.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하게 직장 동료가 가상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벌어 퇴사한다는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이처럼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는 일명 '파이어(FIRE) 족'의 성공담이 공유되며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죠.

한 가상화폐 거래소 전체 거래액의 57%를 30~40대가 차지할 만큼 젊은 직장인들이 앞다퉈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 모 씨
"2~3주 전쯤에 친구들이 괜찮은 종목이 있다고 말을 해서 혹하는 마음에 시작을…"

30대 직장인 조모씨도 최근 8000만 원까지 돌파했던 비트코인 급등세에 올라탔는데, 지난 며칠 새 6700만 원 선까지 급락하자 발을 구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조 모 씨 / 30대 직장인
"돈을 잃고 난 다음에 기분이 많이 안 좋았고 일에 집중도도 많이 떨어지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급락세에 어떻게 해야 되냐며 아우성 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죠.

이번 하락은 미 재무부가 조사에 나선다는 루머가 돌면서 시작됐는데 우리 정부가 6월까지 특별단속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죠. 가상화폐가 제도권 밖에 있다 보니 정부 개입 소식이나 작은 루머에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새 부동산과 주식 폭등을 관망하다가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했던 터라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죠.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청년들이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겼다고 생각하고 있고, 비트코인 투자가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월급만 바라보다가 남들 다 버는 데 나만 벼락거지가 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 심리가 가상화폐 투자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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