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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출입문에 쇠사슬, 불나면 어떡해"…방역 좋지만 안전은?

등록 2021.04.20 21:37

수정 2021.04.20 21:45

[앵커]
백화점이나 호텔, 관공서 등에 가면 출입문을 두세 군데만 열어 놓고, 나머지는 잠궈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체크 등을 이유로 출입구를 통제하는 건데 화재 등 만약의 상황 발생시 문제는 없는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쇼핑몰과 호텔, 문화시설이 연결된 서울의 한 복합쇼핑센터. 코로나19 방역을 한다며 1층 출입문 대부분을 폐쇄했습니다.

안내원
"지금 1번, 2번, 6번 (문) 제외하고는 전부 다 폐쇄 중이세요."

시내 고급 호텔도 출입문 6개 중 4개를 폐쇄했고, 출입구 자리엔 식탁과 의자까지 놓여 있습니다.

호텔 관계자
"24시간 통제하고 있어서 사용 안하고 있는 문이라고…."

최근 출입구를 통제한 다중이용 시설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서점 관계자
"회전문은 지금 그냥 멈춰둔 상황이에요. (이것도 코로나 문인가요?) 예, 뭐…."

문제는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확진자 발생 등의 경우 방역을 위해 건물 출입구를 통제할 수는 있지만, 긴급 상황 시 안에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건물이 편의대로 폐쇄해…. 쇠사슬을 감아놓거나, 셔터까지 내린 곳도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불이 나면 여기 열려요?) 안 열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화재시 주 출입구는 비상구와 함께 탈출을 유도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막혀 있거나, 이렇게 돌아가야 해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
"역학적 연관성이 낮아서 따로 그런(출입문) 통제는 하지 않거든요. 힘들고 방역적 효과가 없고…."

화재 등 긴급상황 땐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대피하려고 나왔는데 출입문이 막혀있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 상황 탓에 단속도 애매합니다.

소방청 관계자
"(점검은 하고 계신 거에요?) 뭐 잘 아시겠지만 지금 코로나 상황인 상황에서 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방역과 안전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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