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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무선이어폰 '염증' 논란…제조사 "환불·치료비 지원"

등록 2021.06.07 21:37

수정 2021.06.07 21:55

[앵커]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무선 이어폰을 낀 이들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특정 제품 사용 뒤 귀에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반복돼 제조사 측이 치료비 지급과 환불을 해주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건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음을 차단해 깨끗한 음악과 소리를 듣게 해준다는 A사 무선 이어폰.

"사운드에 푹~, XXX"

직장인 이 모씨는 이 제품을 이용한 뒤 귀에 염증이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매일 퇴근해 10분 정도 사용했는데 한 달 전부터 귀에서 진물이 났다는 것.

김 모 씨 / A사 무선 이어폰 이용자
"피가 나는 경우도 있고 며칠 전까지 정말 심해서... 오른쪽이 너무 해서 피까지 항상 났고.."

같은 제품을 썼다는 또 다른 사용자는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귀)바깥쪽에 상처가 있는 거예요. 피부에 상처가 심하죠. 이렇게 분비물도 꽤 많이 있고요."

이런 아픔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뭐가 문제인지, 해당 제품을 받아 매일 한 시간씩 착용해봤습니다.

이틀째 귀에 습기가 쉽게 차고 약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많이 젖어있죠."

이렇게 1주일을 착용한 뒤...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어폰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역시 염증이 발견됐습니다.

"약간 외이도(염증)가 있네요. 빨갛게 되어있긴 하고요. 소독 좀 해드릴게요."

제조사 측은 이에 대해 "외이도염은 제품 이상 때문이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귀 염증 논란은 일부 다른 회사 제품 사용자 가운데서도 벌어지고... 전문가들은 이어폰 장시간 사용을 삼가고 중간중간 빼내어 귓속을 환기시켜줄 것을 권고합니다.

오재국 / 이비인후과 의사
"한쪽을 막게 되는 경우에는 외이도염이 잘 생길 수 있어요. 적당한 시간을 두고 빼줘서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A사 측은 제품 결함은 없다면서도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환불과 보상을 시작했습니다.

김 모 씨 / A사 무선 이어폰 이용자
"막상 사 놓고 사용할 수가 없는... 잠깐 착용했다가 또 귀가 간지럽거나 그럴까봐. 지금은 착용하면 사실 무서워요. "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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