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가격표 따로 결제 따로…소비자는 '부글부글'

등록 2021.07.05 21:31

수정 2021.07.05 21:35

[앵커]
마트 등에서 물건 구매할 때, 비슷한 상품이면 어떤게 더 싼가, 따져보는데, 막상 또 계산대 앞에선 가격 확인 잘 안하게 되죠.

그런데 가격표와 다르게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 어느 정도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편의점. 냉장고 속 맥주가 330㎖ 한 병에 1950원, 1L에 3800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결제를 하자…. 330㎖는 2000원, 1L는 4000원이 지불돼 각각 50원과 200원을 더 냈습니다.

업주에게 따졌더니….

편의점 업주
"(이것도 다르던데요?) 아, 이것도 달라요? 5000가지가 넘는 물건들이 매일매일 가격이 달라요."

이번엔 대형마트. 바지가 6900원이라고 파는데….

마트 직원
"지금 이거 남녀 구분 없이 다…. 여기서 여기까지 쫙 6900원."

결제할 땐 9900원, 3000원을 더 받습니다.

마트 관계자
"(거기 적혀있고 찍히는 게 어떻게 다를 수 있어요?) 금액이 바뀌면 빨리 빨리 이걸 변경해야 되는데 가격표를 빨리 못 변경했어요."

실수든, 고의든 가격표와 다른 결제 때문에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권민아 / 소비자
"보디로션 15,900원을 보고 상품을 집었고 (다른 매대에선) 같은 상품인데 7900원인 거예요. 적혀 있는 금액이 이게 맞을까?"

이런 일은 식당에서도 벌어지는데…. 메뉴판에 적힌 1만3500원짜리 식사를 1인분 주문했더니…. 주문서엔 1인분 그대로지만, 영수증엔 2인분 2만7000원이 결제됐습니다.

식당 직원
"직원이 착오로 잘 못 계산해가지고 그런 경우가 있긴 한데…."

지난해 한 대형마트 매장들에서만 잘 못 계산된 건수가 3만2000여 건.

대형마트 관계자
"ELS라고 해서 전자 가격 표시를 많이 도입했고, 시스템화하다 보니깐 가격 고지 오류 발생 확률이 좀 많이 낮아졌어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거나 가격표대로 결제하는 않는 건 넓은 의미에서 '거짓 광고'로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업주를 상대로 가격표대로 다시 계산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가격 표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관리 태만이라고 볼 수 있고, 일종의 소비자 기만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편의점 업주
"(가격표 아니라) 여기 찍히는 금액이 정확한 거예요."

규제할 방법은 적은 게 현실.

공정위 관계자
"이런 것 때문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러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저희도 자진 시정하라고 얘기하거든요."

결국 소비자 개개인이 꼼꼼히 영수증을 챙기고 확인해 오결제 여부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점 직원
"(영수증은 안 주세요?) 드려요?"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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