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수납장 틀에서 '카드뮴' 나온 업체 "성적서 문제 없다"

등록 2021.07.12 21:34

수정 2021.07.12 21:41

[앵커]
어린 아이들이 쓰는 서랍장 틀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기준치 넘게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제조사 측은 검사에서 지적당한 특정 색상만 환불해주고 있습니다. 다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인데, 특정 색상만 문제가 있다는 걸 믿어도 될까요. 아이들이 쓰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이기적 판단에, 소비자 불만이 쏟아집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기 용품 생산업체 A사의 유아용 수납장은 수납 공간이 넉넉해 엄마들 사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5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성 조사에서 카드뮴이 88mg 검출돼 기준치 75mg보다 13mg 높았습니다.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어린이가 장시간 접촉하면 호흡기 부작용과 학습 능력 저하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박 모 씨 / 문제 서랍장 구매자
"(아이가) 코 세정제를 아침 저녁으로 매일하고 비염약을 몇 달째 먹고 있어요. "

표준원 측은 업체에 리콜을 명령했고,

국표원 관계자
"프레임 각진 모서리 부분에서 (카드뮴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업체는 해당 제품을 교환 또는 환불해줘야 하는데...

업체 측이 생산하는 9가지 다양한 색상 서랍장 가운데 문제가 된 '아이보리베이지2'만 환불해 줘 구매자들이 불만입니다.

김 모 씨 / 카드뮴 서랍장 구매자
"거의 아이들 손이 많이 닿는 게 이 수납함인데. 일단 (이 방에) 못 들어오게"

이들 수납장은 모두 같은 틀에 색깔 별 서랍만 바꿔 9개 상품으로 판매합니다.

업체관계자
"(틀을 다 다른 데서 만들어요? 색상마다 다르게?) 같은 곳에서 생산이 되고. (공장은 같다는 거예요?) 예. 공장은 같은."

기준이상 카드뮴이 나온 서랍장과 다른 서랍장이 모두 같은 틀인 셈인데..

업체는 다른 서랍장은 시험성적서에 문제가 없다며 아이보리베이지2 색상만 환불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보리베이지2 색상도 시험성적서엔 이상이 없었습니다.

국가표준원에 다른 상품은 괜찮은지 문의했더니...다른색 제품은 위험성 조사도, 리콜 계획도 없습니다.

국표원 관계자
(추가 조사는?)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 서랍장 상품 전체를 검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지연 / 소비자연맹 사무총장
"한 가지 제품에서 카드뮴이 검출됐으면 동일 제품의 다른 색상에서도 카드뮴 검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장 항의가 커지자 업체는 다른 제품도 신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혔지만... 구매자들은 교환된 서랍장은 어떻게 믿느냐며 환불을 요구합니다.

이 모 씨 / 카드뮴 서랍장 구매자
"솔직히 찝찝해서 일단 신뢰성이 떨어졌고 그래서 쓰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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