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프로야구 NC 선수들의 코로나 감염에는 밤샘 술자리, 그러니까 방역 수칙 위반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구단은 이 사실을 알고도 함구한 것인지,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내막을, 오늘 취재후톡에서 김 관 기자와 들여다봤습니다.
[앵커]
김 기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NC선수들이 알고 보니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불거져서 파장이 일파만파인데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이거죠?
[기자]
이번 7월 5일이었습니다. NC가 잠실 두산전을 하기 위해서 서울로 이동을 했고요. 박성민 선수가 후배 셋을 불러서 방에서 치맥 파티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외부인 둘을 더 불러서 술자리가 이어졌고요.
[앵커]
외부인을 불렀다는 것도 또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외부인의 신상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긴 한데 외부인이 NC 선수들을 만난 전날 밤 같은 호텔에서 키움 구단과 한화 구단 선수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서 7월 초에 여러 구단 선수들을 호텔에서 만난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이 파장은 또 올림픽 대표팀까지 미치게 됐는데 선수를 교체해야 됐어요.
[기자]
박민우 선수 대표님 2루수였죠. 백신을 맞아서 거기 있었던 6명 중에 유일하게 감염이 안 된 선수고요. 근데 이 선수가 나이가 지금 스물여덟이에요. FA가 되면 나이가 중요한데
[앵커]
그렇죠.
[기자]
1년에 막 몇 억씩 오가는 상황인데 그걸 좀 날리게 되는 상황이 됐죠.
[앵커]
돈도 명예도 잃어버린 그런 상황이 됐고. 이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숨겼다라는 건가요?
[기자]
선수들은 이미 8일날 감염사실을 듣고 나서 구단에다가 보고를 하고 구단도 KBO에게 이 내용을 보고를 했어요. 선수 입장에서는 ‘우리는 거짓말 할 이유가 없다’ 이런 내용이고요. 강남구청에서는 7월 12일날 2차 조사를 했는데 ‘1차 조사 때는 얘기 안 했던 것들이 분명히 있다, 동선을 숨겼다’ 그래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선수들이 이제 시합을 앞두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술자리를 해도 되느냐 비판도 좀 있더라고요.
[기자]
FA라는 게 생기면서 선수들이 자기 몸 관리를 되게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앵커]
그럼요.
[기자]
이례적이라고 좀 봐야 되겠죠.
[앵커]
사실 일탈 행위로 끝난 게 아니라 이로 인해서 사상 처음으로 리그가 중단됐다, 그렇다면 NC 구단이 술자리를 통해서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KBO 이사회에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이 이야기예요.
[기자]
지난 일요일에 단장 회의가 있었고요. 월요일에 사장 회의가 있었는데 감염자가 나왔던 NC랑 두산 구단은 말은 하지는 않았습니다. 리그가 중단됐으면 하는 좀 바람을 비치기는 했습니다.
[앵커]
타팀들은 어떤 입장이었죠?
[기자]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LG랑 KT가 리그를 중단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기자]
특히 KT가 이번 주에 사실은 NC와 두산이랑 게임을 해야 되는데 NC, 두산 선수가 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KT는 '공정하게 이기고 싶다'
[앵커]
근데 만약 술자리로 걸렸다는 사실을 타팀들이 알았더라면 그런 주장이라든지 또 리그 중단에 동의하지 않지 않았을까
[기자]
NC가 먼저 우리 선수가 이렇게 방역 수칙을 어겼다, 우리가 잘못했다, 이 모든 잘못을 감수할테니 리그는 계속 하자 이런 식으로 나왔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좀 하게 됩니다.
[앵커]
선수와 구단의 안일함이 가져온 프로야구 리그 중단 사태를 한 줄 톡으로 정리해 보죠.
[기자]
꼭 그랬어야만 했냐, 이렇게. <영화 해바라기 中> “니네 꼭 그랬어야 되냐”
[앵커]
누구한테 해당하는 말이죠?
[기자]
선수와 NC 다 해당하는 말이고요. 방역 수칙을 어겨가면서 그렇게 술을 먹었어야 됐냐. 일을 오래 끌어서 일을 크게 만들었어야 됐냐 선수들이 왜 야구를 할 수 있고 어떤 메시지를 줘야 그 야구가 더 가치 있어지는지에 대한 책임감이나 생각 같은 걸 좀 했으면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