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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주차가능이라더니 돈 내라?"…휴가철 호텔 주차비 '갈등'

등록 2021.08.02 21:30

수정 2021.08.02 21:34

[앵커]
휴가철인 요즘, 일부 호텔이, 투숙객에게 예정에 없던 주차비를 물리고 있습니다. 예약할 땐 주차비용에 대해, 따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막상 입실을 하면 요구하거나 심지어 주차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3박 4일 동안 주차비가 10만원에 이른다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소비자탐사대에서 송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가철을 맞은 부산의 한 호텔. 투숙객이 차를 대려하자 주차비를 요구합니다.

A호텔 주차장 관계자
"(하루) 1만1000원. 현금을 주실 경우에는 저희가 1000원을 깎아드리고요."

예약할 땐 안 보이던 주차비를 내라는 건데…. 부산의 또 다른 호텔도 마찬가지.

B호텔 주차장 관계자
"1박당 1만2000원씩 투숙(주차)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1만2천원이요?)"

유명 휴가지 호텔 가운데 투숙객 주차비를 요구하는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

멀리서 차로 온 숙박객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주차비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호텔 투숙객
"여기 너무 복잡하니깐 너무 좁아요, 주차장이. (게다가) 3000원이라고 하시니깐 (내야죠.)…."

피서객들의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일부 호텔 주차장 운영은 횡포 수준. 주차장이 협소해 5~10분 떨어진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거나….

C호텔 관계자
"(객실 177개 중 주차 공간이) 25대…. (너무 적은데?) 그래서 건너편에 야외 공용 주차장…."

아예 주차장 입구를 막고 원치도 않는 주차 대행 서비스를 강요합니다.

D호텔 주차장 관계자
"여기 완전히 포화 상태거든요? (대행 주차 외에) 방법이 없어요."

호텔 예약할 땐 예상하지 못했던 금액인데, 일주차비에 주차 대행비까지 내면 3박4일을 묵을 경우 10만5000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최근 상당수 호텔이 주차 공간 운영을 외부에 맡기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 건데….

2012년 관광숙박시설 특별법으로 호텔의 주차장 설치 기준 등이 크게 완화되면서 객실에 비해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거나, 아예 호텔 밖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게 하는 호텔들이 많아졌습니다.

E호텔 관계자
"저희가 아무래도 주차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 보니깐…."

업체 상황에 따라 주차비를 청구할 순 있지만 적어도 소비자에겐 정확히 사전고지를 해야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호텔 측이) 제시한 액수 안에 (주차비가) 포함되는지, 따로 받으면 얼마인지를 소비자가 (예약)선택하기 전에 제시해야 한다."

일부 호텔이 휴가를 망치기 싫은 투숙객 상황을 악용하는 건 아닌지….

"아… 이게 뭐야?"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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