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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Talk] 코로나와 사투 벌이는 의료진 파업 예고

등록 2021.08.21 19:12

수정 2021.08.21 19:52

"한계 상황"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터널 속을 지나면서, 의료진들도 기약 없는 희생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예고했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후톡에서 황병준 기자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앵커]
황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더는 버티기 힘들다면서 배수진을 쳤어요.

[기자]
전국 136개 병원에 있는 보건의료노조가 참여를 했는데요.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습니다. 조정기간 내에 인력 확충과 같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 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건데.

[앵커]
네.

[기자]
보건 의료 노조 얘기를 들어보면 10%도 되지 않는 공공병원이 코로나 환자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그만큼 많고 그만큼 업무도 과중돼있다는 건데 공공의료기관인 서울 의료원에서는 150여 명의 전문의 중에 서른여덟 명이 사직을 했다고 합니다. 과한 업무 때문에 사직하는 의사가 늘고 또 남아있는 의사들에게 다시 업무가 과중되는 그런 악순환이 여러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황 기자가 사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1년 6개월 동안 보건 담당 기자로서 의료 현장을 굉장히 많이 누볐잖아요. 많이 지쳐 보이던가요?

[기자]
선별진료소나 전담 병원이나 가릴 것 없이 모든 의료진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1년 반 넘게 코로나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가장 힘든 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이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송은향 / 서북병원 전담병동 담당의
"24시간 정도 계속 스탠바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끌고, 반복적인 유행이 되니까..."

특히 코로나 환자를 대하는 일이다 보니까 이분들이 방역복을 입고 업무에 임하시잖아요. 안으로 땀이 나도 닦을 수가 없고 화장실을 가는 것도 굉장히 불편해서

[앵커]
다 이렇게 벗는 게 힘들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역복을 입고 2시간 일을 하면 그 이후에 휴식을 좀 취해줘야 되는데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시간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장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중증 환자를 돌보는 전담 병원 말고도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있잖아요. 여기는 의료진 상황이 조금 낫습니까?

[기자]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자료를 하나 살펴보니까 생활치료센터 의사 한 명이 관리해야 하는 의사가 40여 명에 이릅니다.

[앵커]
한 명이 어떻게 마흔 명을 돌볼 수가 있죠?

[기자]
전국생활치료센터 현황을 보면 61곳 중에 권장 의사 수를 지키는 곳은 19곳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 9일 새벽에 인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입소해 있던 의사는 220여 명에 이르는데 담당하는 의사는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앵커]
아니 마흔 명도 아니고 한 명이 220명을 보고 있었다고요?

[기자]
심지어 이 의사의 경우에 상주해있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그 사이에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이 된 겁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인력을 충원해달라,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데 우리나라가 충원할 의료진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감염내과 전공의가 부족하다는 건데 현재 국내에 등록된 감염내과 전문의는 275명으로 전체 내과의사 7900여 명의 3.4%에 그치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적군요.

[기자]
감염내과 전공이 아니더라도 코로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다른 의사들을 끌어올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이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지금의 상황을 마지막으로 한 줄 톡으로 정리해보죠.

[기자]
말뿐인 덕분에로 하겠습니다. 지난해 덕분에 챌린지 기억하시죠?

[앵커]
그렇죠.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했었잖아요.

[기자]
보건의료노조는 그 당시에 성명을 내고 말뿐인 덕분에 챌린지로 끝나선 안 된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앵커]
같은 말을 했었네요.

[기자]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죠. 이제라도 정부는 말로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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