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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대출 중단에 금리인상…실수요자는 '불안 불안'

등록 2021.08.28 19:11

수정 2021.08.28 20:30

금융 당국이 담보 대출에 이어, 신용 대출까지, 대출 옥죄기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보신 자영업자 뿐 아니라, 당장 집을 구해야하는, 실수요자들은 걱정이 태산이죠. 특히 영끌해 집을 산 젊은 세대들에겐 더 큰 타격인데요.

대출 중단의 후폭풍을 경제부 김지아 기자와 취재후톡에서 짚어봤습니다.

 

[앵커]
김 기자,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대출을 막는 건 좀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정말 이례적인데요. 은행들은 이번 조치가 물론 한시적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긴 한데. NH농협은행이 모든 부동산 관련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요. 최근 시중은행 창구에는 연일 대출관련 문의가 계속해서 전화가 온다고 하는데 미리 뭐라도 받아놔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좀 많거든요. 불안심리 때문에 가수요가 급증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6일 만에 4천억 원 넘게 껑충 뛰었습니다.

[앵커]
금융사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이유, 정확히 뭐라고 이야기 합니까?

[기자]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권고에 따른다고 설명을 하고 있는데. 권고보다는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앵커]
은행사들이 경고로 받아들인다는 거죠?

[기자]
네. (금융당국이)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5~6%로 맞춰달라’이렇게 권고를 했거든요. 그 이후에는 은행권에 이어서 제2금융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러면서 전 금융권으로 고삐를 강하게 조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가계부채가 1800조 원에 달하다 보니까 어떻게든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심정과 그 의지는 이해가 되는데 실수요자들한테는 대출중단이 너무 날벼락 같은 소식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기저기서 정말 숨막힌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신혼부부들의 부담이 좀 커졌는데요. 전세 계약을 이미 한 분인데 전세자금 대출 계약서류를 쓰고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우리 전세대출 이제 불가하다. 다른 은행 알아보셔야 한다’이렇게 다짜고짜 전화를 줘서 다른 은행을 또 알아봤는데‘최소 2주 정도는 소요된다’이런 답이 왔거든요. 못 갚으면 계약금도 날리는 거고 집에서도 쫓겨날 수 있는 상황까지 있어서 정말 당혹스러워하고 계신 분도 있고요.

[앵커]
이번 주에 기준금리도 0.25%p 올랐잖아요. 이렇게 금리가 오르고 또 대출까지 막히면 자산이 부족한 2030세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급등할 때 2030세대 이른바 영끌, 패닉바잉에 적극적으로 나섰거든요. 대출이 막히고 금리까지 인상이 되면 빚 상환까지 부담은 커지고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소위 말해서‘멘붕이다’이런 말까지 나옵니다.

[앵커]
결국에는 고금리 시장으로 발을 들일까 그게 걱정이거든요.

[기자]
금융약자라고 할 수 있는 서민들은 대출절벽으로 내몰려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 금리상승으로 가계 빚 상환 부담도 더 커질 것이고요. 더구나 지금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 가계부채라는 암 덩이를 제거를 하는 것도 중요는 한데 사실 정상세포가 다치면 안 되거든요.

[앵커]
맞아요.

[기자]
금융당국의 갑작스러운 대출 조이기가 오히려 실수요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는 겁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대출규제가 사실상 부동산 정책 아니냐, 라는 말까지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의 금융시장을 한줄톡으로 한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영끌로 내몰고 사다리 끊기’로 하겠습니다. 집값을 폭등시킨 정부의 책임도 있는데 집 한 채 겨우 구하고 정말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마련을 해놨더니 갑자기 대출 옥죄기에 또 금리인상으로 계층 사다리마저 정부가 차버렸다, 이런 아우성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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