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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노조 '집단횡포'에 세상을 등진 아빠

등록 2021.09.04 19:17

수정 2021.09.04 20:23

그동안 택배 기사의 과로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들의 노동 환경에 사회적 관심이 쏠렸지만 택배 대리점들의 고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40대 가장인 택배 대리점주가 세 아이를 남겨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무엇이었는지, 취재후톡에서 신유만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앵커]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 대리점주의 사연을 전국부 신유만 기자와 들여다보겠습니다. 대리점주가 비극적 죽음을 맞았어요. 택배 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먼저 택배업은 택배사 원청이 대리 점주에게 하청을 주고 대리점주가 또 택배 기사들에게 재하청을 주는 구조입니다. 대리 점주들은 노조원들을 비롯한 택배 기사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대처를 해야 되고 원청인 CJ대한통운이 되겠죠. 거기에도 돈을 내야 되니까 양쪽에 끼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숨진 대리점주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까?

[기자]
대리점주의 유서를 보면요.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CJ대리점연합 측에 따르면 단체 카톡방에서 수시로 조롱과 협박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조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일을 놓아 버렸다는 겁니다. 고인은 가족까지 동원해가면서 밤낮으로 택배를 날랐는데 아무래도 역부족이었겠죠?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고인을 도와줬다고 하는데 민노총 기사들이 점주를 도와주지 말라고 협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살해 협박 내용도 있고요.‘내가 건달 출신이다’‘집앞이니까 당장 나와라’등등 그런 문자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숨진 점주와 택배 기사들 원래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겁니까?

[기자]
고인은 택배기사 출신이었습니다. 2013년에 대리점 제안을 받아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5월에 일부 기사들이 민주노총 택배노조에 가입하면서 이 모든 갈등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첫 번째 갈등은 분구 문제입니다. 고인이 담당하던 택배 배송구역을 두 개로 잘라서 나눠 먹자는 얘기입니다. 이권이 걸려 있는 문제죠. 또 수수료 문제도 있습니다. 수수료라는 게 지점마다 운영상황에 따라서 수치가 상이해서 조금 더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파업이나 태업 같은 쟁의권을 무기로 대리점을 압박하는 일이 김포에만 국한된 일일까요? <기자>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많은 대리점과 노조들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한 노조원의 성희롱성 몸짓에 참다못한 A씨가” “파업과 태업을 할테니 자신 있으면 오고 아니면 접으라는 등” <앵커>이번 대리점주의 죽음에 대해서 택배 노조는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일부 조합원들이 고인에 대해서 괴롭힌 것은 인정한다.

[앵커]
인정은 했네요.

[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노조는 원청인 CJ 대한통운이 고인을 점주 자리에서 탈락시키고 새로운 사람을 심으려고 했다. 라는 주장을 제기합니다.

[앵커]
원청의 책임도 탓하는 겁니까?

[기자]
하지만 노조원들만 들어가 있는 단체 카톡방이 공개가 됐는데‘더 힘내서 대리점을 차지하자’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인을 내쫓으려 한 것은 원청이라고 발표했었는데 이 내용하고는 상반되는 그런 팩트가 되겠습니다. 또 노조는 고인이 생전에 4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그리고 집까지 판 상황이었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강조했는데 유족들도 노조의 기자회견이 고인의 죽음을 모욕하는 패륜적인 행위라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 한 줄 톡으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기자]
네 고인의 유서에 나온 얘기인데요. 아빠가 멀리서 지켜볼게로 하겠습니다. ‘입학식 졸업식 시집 장가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아빠는 마지막까지 부족하구나.’ 집단의 힘으로 가해진 폭력에 세 자녀를 둔 아빠는 삶을 등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세 아이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심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우리가 좀 집중적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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