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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홍준표, 봉하 찾은 이유?

등록 2021.09.04 19:30

수정 2021.09.05 13:2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웅은 왜 침묵하나?"입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김웅 의원을 통해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한 얘기군요. 김 의원이 이 의혹 제기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한 겁니까?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이 의혹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버스는 검사 출신이자 2019년 4월 당시 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이 윤석열 검찰로부터 받은 여권 정치인 고발장을 야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죠. 이 보도에 대해 윤 후보 측과 고발장 작성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반면, 김웅 의원만 보도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2일 낸 입장문에서는 "정보제공자 신원 보호를 위해 전달받은 대화창을 모두 지웠다"며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습니다.

[앵커]
윤 후보에게 미칠 타격이 크다는 걸 김 의원도 알았을텐데 애초에 사실 인정을 했다가 말을 바꾼게 잘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혹시 오늘 김 의원과 통화해봤습니까?

[기자]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김 의원은 2일 입장문을 마지막으로 기자들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잠적한 상황인데요. 김 의원 대신 전화통화가 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님이 총선 이후 휴대폰을 바꿔 당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속 보도가 나오면 그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앵커]
윤 후보는 억울하다는 입장인것 같은데,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경쟁후보들이 맹폭을 퍼붓고 있죠

[기자]
네, 송영길 대표는 "검찰에 불려가서 피의자 신문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했고, 이재명 캠프 안민석 단장도 "검찰 쿠데타이며 심각한 국가문란 범죄"라고 했습니다. 야당에서도 홍준표 후보가 "대응하는 방식이 딱하다"고 했고, 유승민 후보도 "사실이 드러나면 후보직을 사퇴할 건지 답하라"고 가세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웅 의원이 유승민 캠프 대변인이란 점도 논란을 낳고 있죠?

[기자]
네, 유승민 후보는 김웅 의원에게 최대한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는데요. 윤석열 캠프는 김 의원이 처음부터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고 입장을 냈어야 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진 /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어제)
"(김웅 의원은) 좀 더 찾아보시고 정밀하게 검토를 해 보고 이걸 좀 해명 보도자료를 낼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김웅은 왜 침묵하나?"의 느낌표는 "흔들리는 나사못이 만든 빈틈!"으로 하겠습니다. 검사 시절 발간한 책 '검사내전'에서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 역할을 하겠다는 선배 검사의 말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김웅 의원의 침묵이 길어져서 의혹이 계속 커지면 작은 나사못 하나가 큰 배의 진로를 완전히 바꿨다는 후세의 평가가 나올수도 있을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홍준표가 봉하를 찾은 이유?"로 하겠습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가 어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는데, 그 의도를 짚어보자는 거군요.

[기자]
네, 홍 후보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통점을 꼽으며 적극적으로 '노무현 띄우기'에 나섰는데요. 현장 영상 보겠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역대 대통령 중에서 제일 소탈하셨던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민주당 지지층에게 호소하려는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모두를 대상으로 하면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지만, 야권 후보만 대상으로 물어보면 홍·유 두 후보는 2~3배씩 지지율이 뛰는 현상이 나타나다보니,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홍·유 두 후보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오죠. 홍 후보가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전략적으로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홍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뇌물 먹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하는 등 막말 논란이 있었던 걸 떠올려보면 지금의 옹호성 발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홍준표 /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8년)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서 사는 사람이 없어요"

[앵커]
그런데 이처럼 여권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요.

[기자]
네, 여권 지지층 호소를 위한 당내 경쟁자 흠집내기가 과도하게 되면, 최종 후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올해만 여권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2번, 주진우 라이브에 1번 나갔는데,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했던 석동현 전 지검장은 "본선에서 전혀 찍지도 않을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에게 경선지지표를 기대하는 모양새는 어떻게 보더라도 코미디"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러한 점이 바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지 말지 논란이 되는 이유잖아요. 국민의힘 선관위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어제 회의에서 종이에 각 위원들의 의견을 써 내도록 했는데, 6명이 역선택 방지 제도에 반대, 6명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중재안에 찬성해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중재안으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여론조사와 넣지 않은 여론조사 2개를 합해 평균을 내는 방식이 거론되는데, 내일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예정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홍준표가 봉하를 찾은 이유?"의 느낌표는 "넥타이 색 외에 바뀐 점은!"으로 하겠습니다. '레드준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빨간색 넥타이를 고수했던 홍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는 파란 넥타이, 파란 마스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죠. 의상 색 외에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은 어떤 게 달라졌는지 보여준다면 본인이 말하는 '확장성'에 설득력이 더 생길 듯 합니다.

[앵커]
홍연주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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