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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무야홍, '조국수홍'으로 하락세?

등록 2021.09.18 19:33

수정 2021.09.18 19:4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무야홍, '조국수홍'으로 하락세?"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 보셨듯이 홍준표 후보의 '조국 과잉수사' TV토론 발언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기자]
네, 무야홍, 돌돌홍 등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홍준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곳이 바로 2030 세대가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였는데요. 이들이 민감한 이슈인 '공정'과 연관된 조국 일가 수사를 건드리자 즉각 돌아서는 모양새입니다. '조국수홍'을 활용한 조롱성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고, 국민의힘 게시판에도 오늘 하루만 300건 넘는 홍 후보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요. 대부분 "조국수홍은 민주당으로 가라" "홍 후보 지지를 철회한다"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앵커]
홍 후보는 토론 직후에는 본인 발언이 불러올 파장이 이렇게 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해요?

[기자]
네, 홍 후보는 토론회 직후 "다소 싱거운 토론이었다"는 소감을 밝히는데 그쳤는데요. 이내 비판을 의식한 듯 "반문만으로 정권 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생각을 바꾸겠다"며 결국 한발 물러섰고요. 오늘은 TV토론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던 하태경 후보를 겨냥해, 당을 쪼개고 나갔던 사람이라고 비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고려대 이한상 교수는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조변석개"라며, '카멜레홍'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홍 후보가 원래부터 조국 일가 수사에 비판적이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조국 수사가 한창이던 2019년 9월에는 "검찰의 용맹정진을 보면서 이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한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고 가면 훗날 검사들의 표상이 되고 귀감이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극찬했습니다. 그러다 윤 총장이 당내 대선 경선 경쟁자가 된 올해 7월 이후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말을 바꿨고, 조국 전 장관이 해당 발언을 공유하기도 한 겁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의 말바꾸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말이 극명하게 바뀌었는데요. 비교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 당시 경남지사 (2017년 2월)
"위법해서 탄핵을 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홍준표 / 당시 경남지사 (2017년 3월)
"춘향인 줄 알고 뽑았드만 향단이었다. 탄핵 당해도 싸다"

홍준표 /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8년)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서 사는 사람이 없어요"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지난 3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제일 소탈하셨던 분이 아닌가"

[앵커]
국민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무야홍, '조국수홍'으로 하락세?"의 느낌표는 "홍승홍박!"으로 하겠습니다. '자승자박'에 홍 후보의 '홍'을 넣었는데요.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며 봉하마을을 찾는 등 여권 지지층을 향한 홍 후보의 호소가 결국 '조국 옹호' 논란까지 낳게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역선택에 빗댄 '역준표'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원로 정치인에게 우리 국민이 기대하는 건 표심 따른 정략적 판단이 아닐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사라진 '정세균 표'가 캐스팅보트?"입니다.

[앵커]
정세균 후보의 중도 사퇴에 따라, 당 선관위가 정 후보의 득표한 4%를 무효 처리하겠다고 결정했죠. 그런데 이를 두고 이재명과 이낙연, 두 후보 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이낙연 후보측 반발이 심한데요. 박광온 총괄본부장은 오늘 SNS에 "대선후보 선출 특별 당규는 불완전 조항이므로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서도 이낙연 후보측이 "이번 결정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원팀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재명 후보 측은 "경선 불복을 시사한 발언"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앵커]
정세균 후보의 4% 득표를 무효처리하느냐 여부가 결선투표로 가느냐 하는 것과 관계 있는 건가요?

[기자]
간단한 산수를 좀 해야겠는데요. 정 후보의 4% 득표를 무효화하면, 분모인 총 득표수에서 제외가 되죠. 그러면 다른 후보들은 득표율이 조금씩 올라가는데, 기존에 득표율이 높을 수록 많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는 53.7%로 2.29%p가 이낙연 후보는 32.46%로 1.38%p가 올랐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로선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될 수 있는 과반 득표에 한 발 더 다가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낙연 후보로서는 당원이 가장 많고 본인의 지지기반이 있는 호남에서 격차를 줄이고,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려던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 되는 겁니다.

[앵커]
다음주 호남 경선에서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던 전북 지역 표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죠?

[기자]
네.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호남 민심은 어느 한쪽편을 들지 않고 아주 팽팽합니다. 리얼미터의 광주 전남지역 조사에서는 이낙연 44.1% 이재명 35.4%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낙연 후보가 앞섰지만, 모노리서치의 광주 전남 조사에서는 이재명 40.% 이낙연 38.4%로 오차범위 내 경합이었습니다. 정세균 후보가 사퇴하면서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추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해보입니다.

정세균 / 前 국무총리 (지난 13일)
"제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할 것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사라진 '정세균표'가 캐스팅보트?"의 느낌표는 "사퇴의 다양한 활용법!"입니다. 정세균 후보 외에 최근 사퇴한 후보가 또 한명 있죠. 바로 의원직에서 사퇴한 이낙연 후보입니다. '엄중낙연'으로 불리는 이 후보가 배수의 진을 치며 승부수를 띄운 건데, 호남 경선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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