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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없어 출근 못할 판"…英, 트럭기사 부족에 '주유대란'

등록 2021.09.27 21:44

수정 2021.09.27 22:17

[앵커]
영국 주유소에 긴줄이 늘어섰습니다. 기름을 운반할 트럭 기사가 없단 소식에, 사람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름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당장 내일 출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에 차들이 막혀 옴싹달싹 못합니다. 주유소에 들어가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운전자
"기름이 없어서 어젯밤에만 주유소 서너곳을 돌아다녔는데 못 구했어요."

아예 기름이 동났다는 곳도 있습니다. 영국 대형 주유 체인의 지점 3곳 중 1곳이 휘발유가 떨어져 문을 닫았습니다.

운전자
"주유를 자주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편인데 보세요. 기름이 없습니다. 월요일에 어떻게 출근하죠?"

영국에서 주유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름을 운송할 트럭 운전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기사들이 대거 귀국한데다, 영국의 EU 탈퇴로 출입국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신규 유입마저 어려워졌습니다.

영국 정부는 트럭기사 5천명에게,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유효한 임시 비자를 내주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랜트 샙스 / 英 교통부 장관
"중요한 건 국내 정유공장 6곳과 저장시설 47곳에 충분한 연료가 있다는 겁니다. 휘발유가 부족하지 않아요"

군인을 긴급 투입해 석유를 운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트럭기사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 입니다.

임시 비자마저 끝나는 연말엔 구인난에 더 큰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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