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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이재명 형이 유동규를 언급한 이유?

등록 2021.10.02 19:29

수정 2021.10.03 13:3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형이 유동규를 언급한 이유?"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의 형인 고 이재선 씨가 과거에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본부장을 언급한 적이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선 씨는 지난 2012년 6월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통화하며 유 전 본부장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故 이재선 / 이재명 후보 친형 (2012년 김혜경 씨와 통화 中)
"한양대 음대 나와서 건축사무소 영업직 하다가 분당에 3개 있는 리모델링 하다가 왔고 이재명이 옆에는 이런 사람만 있어요? 협박하고. 내가 문자 보니까 (이재명 후보가) 유○○ 엄청 사랑합디다?"

[앵커]
한양대 음대를 와서 리모델링을 하다 왔다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이력과 일치하네요.

[기자]
네 통화가 이뤄진 2012년 6월은 유 씨가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대장동 일대 민관 합동 개발방식을 밀어붙일 때였는데요. 이재선 씨는 이 통화 한달 뒤 성남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유동규 본부장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기 싫다고 끊었는데도 다섯차례나 계속 전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선 씨의 부인 박인복 씨도 남편이 유 씨 이야기를 하던 게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박인복 / 이재명 후보 형수
"유동규가 사람을 뽑는데 이놈은 뽑을 놈이고 아니고 체크가 다 있을 정도로 재명이하고는 '아삼육'이었다는 거야. 2012년 당시 얘기를 해준 적은 있는데…"

[앵커]
그런데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이름을 알 정도면 유동규 씨와 이재명 후보가 보통 사이는 아니었을 듯한데요.

[기자]
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오늘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 부인과 이재명 지사 부인이 같은 교회 집사였다"며 "유 본부장이 직원들 앞에서 여러차례 이를 말해 공사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말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측근이 아니라고 하더니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후보 가족과 절친한 사이인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30일)
"정부 신하기관의 중간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 미어터지겠죠"

유동규 / 前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30일)
"(이재명 지사와) 개인적 친분 같은 것을 엮으려고 하지 마세요"

[앵커]
조금 전 들은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2012년이라 거의 10년 전인데, 최근의 인연도 확인된 게 있습니까?

[기자]
2019년 10월 이재명 후보는 트위터에 유동규 씨를 칭찬하는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유 경기관광사장이 중국의 '금한령'을 뚫었다는 내용인데, 이 기사의 도입부에는 "유 사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복심이자 측근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같은 당 도의원들의 "측근 인사, 보은인사, 낙하산인사"라는 집단 반발에도 유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한 것 역시 이재명 후보였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이재명 형이 유동규를 언급한 이유?"의 느낌표는 "측근이 아닌 한 몸!"으로 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유 씨는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하자, 국민의힘 하태경 후보는 "이 정도면 측근이 아니라 한 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유동규 씨가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어느 범위까지 책임을 질 건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적 책임만 지게될 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지도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조수진 '상도수호'가 역풍?"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곽상도 의원의 제명에 반대하며 최고위에 불참했다가 엄청난 비판을 받았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최고위원의 돌발 행동이 곽상도 의원 거취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 오히려 오늘 의원직 사퇴가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한테도 도움이 안되는 일을 무슨 의도로 왜 일으켰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조 최고위원은 결국 사과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 지도부에서 곽 의원 제명 이야기가 나오기도 전에 조 최고위원이 왜 먼저 제명을 반대하고 나선 겁니까.

[기자]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조수진 의원이 가장 잘 따르는 재선 의원이 곽상도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두 사람의 인연은 법조 출입기자와 검사 시절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진행한 곽상도 의원의 1인 피켓 시위 현장에 조 의원이 찾아와 힘을 보탰고, 올해 4월 공수처 항의방문, 5월에는 전주지검 고발인 조사에도 함께 하는 등 상임위가 다른데도, 두 사람은 대여공세를 위해 여러차례 뜻을 같이 해온 바 있습니다.

[앵커]
아무리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해도 당 지도부라면 좀 더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래서 다른 최고위원은 "낮뜨거운 오버액션"이라고 조 의원의 어젯밤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사실 어젯밤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조 의원은 보낸 메시지에는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음이 여러 군데서 확인됐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최고위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요구로 대장동 게이트 대응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고, 이미 탈당한 곽 의원에 대해서는 여당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논의하려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조 의원은 이준석 대표 등을 겨냥해 "전두환 신군부" 등의 흥분한 표현을 써가며 당이 자중지란 하는 모습만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과정이야 어찌됐든 곽 의원 아들이 특혜 의혹이 있는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이나 받지 않아서 국민적 공분이 일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러다보니 당내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곽 의원의 처신을 문제삼았습니다. 조 의원의 이런 행동이 특권을 지키려는 패거리 문화로 비쳐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조수진 '상도수호'가 역풍?"의 느낌표는 "조수진표 내로남불!"로 하겠습니다.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 '곽상도 아들 50억' 보도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부패의 고리에 걸려있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주며 대여공세의 명분도 약해지게 했죠. 지도부가 곽 의원을 단죄해 그 고리를 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시점에 조 최고위원의 메시지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원희룡 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조수진표 내로남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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