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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대장동' 말 달라진 이재명…'성남라인' 측근도 주목

등록 2021.10.04 21:12

수정 2021.10.05 14:55

[앵커]
대장동 개발 의혹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재명 후보 측의 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법적 문제는 수사에서 가릴 것이지만 대선국면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치적, 도의적 쟁점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적지 않은 듯한데 이 지사의 말이 달라지는 지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지금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일단 설계자 논란이 있습니다. 이 지사가 오늘 "민간의 이익배분은 민간 내부에서 설계할 일"이라고 했죠. 원래는 이 전체를 자신이 설계했다는 취지로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대장동 개발을 "성남시 최대 치적"이라며 설계자를 자처했었습니다

이재명 (14일)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 유동규가 실무자로 도시주택공사 담당 임원이었죠. 이렇게 설계해라, 나중에 혹시 먹튀 못하게" 

자신이 주도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이후엔 "제도적 한계에 완전히 환수 못해 아쉽다"고 유감을 표하더니, 오늘은 선을 그은 겁니다. 

[앵커]
수사에 대한 입장도 달라졌죠? 

[기자]
당초 모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 "시간 끌려는 적폐 세력의 수법"이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 합수본 수사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기대하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이 바뀌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들으셨듯 유 씨에 대해 "설계 당시 임원"이라고 했었지만 그제는 "예산 요청을 안 받아주자 퇴직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나흘 전엔 유 씨의 부정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일축했습니다. 

[앵커]
물론 측근이라는 말 자체가 주관적인 표현이어서 애매합니다만 상식적으로 유 씨는 측근입니까? 아닙니까?

[기자]
2010년 유 씨는 성남시장 선거를 도왔고요. 당선 이후 인수위원 활동을 거쳐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했습니다. 경기지사 당선 뒤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습니다. 10년 간 행적이 겹치지만 이 지사는 정진상이나, 김용 정도 돼야 측근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 지사가 측근이라고 인정한 정진상, 김용은 두 사람은 어떤 인물들입니까?

[기자]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은 "이재명 캠프의 넘버 원"이라고 불리는 '복심'입니다. 이 지사의 변호사시절부터 함께 해, 성남시 1·2기 정책비서관을 지냈고, 경기도청 정책실장을 거쳤는데, 김용 총괄부본부장 역시 경기도청 대변인을 지냈고 앞서 성남 시의원을 거쳤습니다. 정 부실장이나 유 전 본부장처럼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한 '성남 라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어쨋든 이 지사로서는 하루빨리 이 대장동 논쟁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말이 미묘하게 변하는 걸로 볼 수 밖에 없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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