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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QR코드·안심콜 안해도…'느슨'해진 출입 명부 관리

등록 2021.10.04 21:23

수정 2021.10.04 22:46

[앵커]
4차 대유행에 방역당국은 이동 자제를 권고하지만, 오늘 같은 연휴엔, 식당이나 커피숍, 대형 마트엔, 사람이 쏟아지죠. 더 우려스러운건 QR코드 같은 출입자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건데, 어느 정도인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대형 복합쇼핑몰 출입구. QR코드 확인기와 손으로 쓰는 출입 명부가 있는데…. 쇼핑객은 줄줄이 지나칩니다.

시민
"(QR체크 하셨나요?) 아, 죄송해요. 못 봤어요. 아예…."

체크 없이 들어가는 이유도 제각각.

시민
"아까 오전에 왔었어 가지고…."

시민
"인식이 제대로 안 되더라고요."

현장 직원은 확인도 않고 딴짓입니다.

"책 읽으시네…."

도심 백화점도 비슷합니다. QR코드 확인 없이 너도나도 들어가지만…. 직원은 속수무책입니다.

백화점 직원
"저희도 어쩔 수 없다 보니깐…. 막 화내시는 분들 종종 계셔 가지고 막을 수는 없고…. 그냥 '양심에 맡긴다' 이런 마음…."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강화한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뿐 아니라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도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심지어 확진자가 나온 쇼핑몰도 아무런 확인 없이 출입이 자유로운데, 평일과 주말 대형마트와 카페, 푸드코트 등 8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출입자를 상대로 QR코드와 출입명부를 끝까지 확인하는 데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출입 확인이 이처럼 느슨해진 이유로는 장기화된 방역 피로감이 꼽힙니다.

시민
"(오늘만) 5번째예요. 아까 점심시간에도…. 여기서 했고 저기 앞에서 했고 식당에서 했잖아요."

코로나 확산 방지에 실제 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갖는 이도 있습니다.

시민
"여기서 하고 또 백화점에 가서 또 해야 돼."

하지만 최근 감염 경로 파악이 안 되는 깜깜이 확진이 절반을 넘는 상황.

홍윤철 /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개인위생도 중요하지만 QR코드 같은 것에 느슨하지 않게 국민이 좀 더 적극적인 참여해야지만 사실 위드코로나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일상화 시대를 앞두고 정부도 시민도 지속 가능한 방역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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