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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대장동팀, 수사 진행되자 책임 공방…'각자도생'

등록 2021.10.11 21:26

수정 2021.10.11 21:28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함께 배당금 잔치를 벌였던 동업자들이 이제는 서로 다른 주장을 펴며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엇갈리는 주장들은 무엇이고 핵심 쟁점은 뭔지 최원희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최 기자, 자 정리하기도 복잡하지요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세요 일단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습니까?

[기자]
네, 천화동인 1~3호는 김만배 씨와 그 가족 소유이고, 배당수익 추정액은 1400억 원에 달합니다. 천화동인 4호 남모 변호사와 5호 정모 회계사는 각각 1000억과 600억 대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죠. 대장동 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나눈 동업자들로, 특히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사업을 기획하고 설계한 핵심 인물들입니다. 

[앵커] 
한 몸 처럼 움직이며 막대한 수익을 함께 나눴지만 지금은 사이가 어떻게 벌어졌습니까?

[기자]
정 회계사는 김만배 씨 등과의 대화가 담긴 2년 간의 녹취록을 지난달 검찰에 냈습니다. 본인 책임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수익 배분 과정에서 내분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녹취록 제보 이후 성남도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씨가 구속됐습니다. 지난 주말엔 남 변호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공사에 입사해 대장동 사업자 선정에 깊이 관여한 정 모 변호사 역시 검찰에 자술서를 냈습니다. 

[앵커]
이 녹취록과 자술서 내용을 놓고 서로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김씨가 대장동 개발 이익 중 700억 원을 유 씨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논의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 변호사 역시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김만배 씨에게 7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를 유씨로부터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유 씨가 이를 대가로 사업 설계를 해 줬는지 의심하고 있는데, 유 씨 측은 "농담처럼 얘기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의혹의 핵심은 유동규씨가 정말 700억원을 받기로 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게 과연 다 유동규씨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되는 거지요?

[기자]
네, 700억이면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이 넘는 규모여서 실소유주는 김만배씨가 아닌 유동규 씨 것이라는 의혹입니다. 여기에 정 변호사 자술서에 "1호 실소유주는 유동규라고 들었다"는 내용도 있는 걸로 알려지면서 의혹을 더하고 있는데요. 정 회계사 녹취록엔 "김만배 씨가 '내 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분'이 유 씨보다 더 윗선일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제3자 실소유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김 만배씨는 "천화동인 1호는 내것"이라며 "정 회계사가 녹취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허위사실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결국 검찰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내는게 수사의 핵심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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