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따져보니] "고용 뚜렷한 회복세"라는데…3040은 고용률 바닥

등록 2021.10.14 21:38

수정 2021.10.14 21:40

[앵커] 
9월 취업자 수가 7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뚜렷한 회복세"라며 "코로나 충격을 99.8% 회복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따져 보면 해석이 좀 달라진다고 합니다. 최원희 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이게 통계착시란 지적이 나온다고요?

[기자]
올 9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9월 대비 67만 1000명이나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은 코로나 여파로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9만 2000명이나 급감한 시점입니다. 고용 참사가 벌어진 달과 비교하니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앵커]
비교대상이 워낙 나빳던 상황이어서 크게 보인다는 거군요 그래도 바닥보다 높아졌다는데, 소위 '좋은 일자리'도 많이 늘어났습니까?

[기자]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건데요. 민간 일자리 부진을 세금을 투입해 메우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달 '공공 알바' 와 관련 높은 공공행정·보건 분야 취업자가 27만 9000명 늘었습니다. 반대로 질 좋은 일자리의 대표격인 제조업 분야는 취업자 급감이 두 달 연속 이어졌습니다.

[앵커]
유독 30대 취업자가 준 것도 눈에 띄더군요?

[기자]
네, 늘어난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이 32만 3000명으로 절반에 가깝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서도 노인 일자리를 "복지 사업 측면이 강하다"며 "고용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반면 30대는 19개월째 감소 추세입니다.

[앵커]
30대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정부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정부는 "인구 감소 영향을 감안하면 실질적 취업자 수는 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3040 고용 감소 역시 진행 중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3040 일자리 수는 4년 새 71만 개가 줄었는데요.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3040 고용률은 OECD 38개국 중 30위, 바닥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대부분 경제 기초 체력이 우리보다 약한 나라들이었습니다.

[앵커]
중요하지 않은 연령대가 없지만 30~40대 취업자 수는 특히 중요한거 아닌가요?

[기자]
네, 30·40대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층입니다.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무너지면 가계와 기업 위축 등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홍우형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30~40대 취업률이 높으면 세수뿐만 아니라 노인 부양이나 이런 것들이 다 해결이 되는 거거든요."

[앵커]
정부가 경제의 허리가 무너지는 건 간과한 채, 세금으로 통계용 일자리만 만들어내고 있진 않은지 우려스럽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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