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포커스] 지구촌 덮친 물류 대란…한국 수출 비상

등록 2021.10.16 19:16

수정 2021.10.16 19:21

[앵커]
전 세계가 물류 대란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어나를 상품은 많은데, 항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입항도 못하고 바다에 떠 있는 화물선이 수두룩합니다. 문제는 수출 중심의 우리 기업들이 물류에 발목을 잡히면서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이상배 기자가 글로벌 물류대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인 미국 LA항. 트럭이 컨테이너를 쉴 새 없이 옮겨보지만, 주변 빈자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 세계 물동량 수요가 급증했지만, 항만과 트럭 운송 인력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 겁니다.

결국 백악관이 나서는 등 비상 운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조 바이든 / 美 대통령
"24시간 운영에 들어가는 건 전면적 약속입니다. 이건 우리의 공급망을 통해 물동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큰 첫 걸음입니다."

영국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하자 다른 나라로 보내 작은 선박에 나눠 실은 뒤 다시 영국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결국 애플은 신형 스마트폰 배송에 최대 4주가 걸린다고 공지하는가 하면, 코스트코는 키친타월과 생수 등 일부 품목의 판매량을 제한한 상황입니다.

이런 혼란을 빗대 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을 합친 '컨테이너겟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물류 대란이 장기화 될 거란 우려에 사재기까지 기승을 부리지만 영국 정부는 낙관적입니다.

올리버 다우든 / 영국 보수당 의장
"나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장난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도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558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중국발 전력난, 물류 대란까지 겹친 상황,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수출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김상봉 / 한성대 교수
"글로벌 공급망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이 안 될 경우에는 그 기간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내 수출 기업들이 굉장히 큰 타격을 입죠."

공급망 불안으로 시작된 악재가 퍼펙트 스톰, 즉 대형 복합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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