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특검 안 하나 못 하나?

등록 2021.10.17 19:33

수정 2021.10.17 19:5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특검 안 하나 못 하나?"입니다.

[앵커]
야당이 대장동 의혹과이재명 후보와의 관련성이나 실체를 밝히자면서 연일 특검을 주장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면서 여권은 특검에 선을 긋고 있잖아요.

[기자]
네, 하지만 수사 진행 과정에서 여러 부실 논란에 검경 엇박자까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유동규씨 폰을 놓고 검경 사이 혼선이 있었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에 대해서는 핵심 증거들을 확보하기도 전에 구속영장부터 신청했다가 기각됐죠. 이후에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서 야당에선 '순서가 뒤바뀌었다', '검찰의 컨셉이 면피냐' 이런 조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집권여당의 대선주자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 현실적으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요.

[기자]
네, 일단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을 검찰이 수사한 사례는 예전에도 있긴 합니다.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다스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 수사를 했던 검찰은 대선을 2주 앞두고 '이 후보를 다스의 실 소유주로 볼 근거가 없다'고 했지만, 이 판단, 지금은 달라졌죠. 또 1997년에는 김대중 당시 후보에 대한 비자금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예 수사를 대선 이후로 미룬 일도 있습니다.

[앵커]
특검을 하는 게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기 이전에 특검이 과연 가능하냐는 게 핵심이거든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거부하면 애초에 특검법 통과 자체가 안 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민주당도 여론의 부담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1.3%였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후보로 선출된 뒤 발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특검이 필요하단 응답이 73%로 나타났는데요. 서로 다른 기관의 조사이긴 하지만, 의혹에 대한 진실게임 양상이 이어지는데다 이 후보가 실제 여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되면서 특검 요구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특검 안 하나 못 하나?'의 느낌표는 '무능 아니면 태만!'으로 하겠습니다. 애초에 검찰과 경찰이 기본적인 수사만 제대로 했다면 특검을 요구하는 여론 자체도 시들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사실상 '실책'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수사 행태를 보여준 바람에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도 특검을 원해서 일부러 저러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무능한 게 아니라면 의도적 태만이란 지적까지 나오는데, 검찰 스스로 특검에 대한 목소리를 되새겨보아야 할 지점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일주일만 털려보면?"입니다.

[앵커]
지난 13일 윤석열 후보가 제주 간담회에서 한 얘기로 기억하는데 본인은 2년간 '털려와도' 뭐가 나온 게 없지만 다른 당내 후보들은 터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 이런 말이잖아요. 그러면 윤 후보가 직접 홍준표 후보를 털기 시작했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장모와 부인 논란으로 매번 공격을 받아오던 윤석열 후보가 이번엔 반대로 홍준표 후보를 작정하고 이렇게 '터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제 토론회 장면, 먼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이번 대선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입니다. 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참 민망한 말씀이지만 저는 특활비 이런 거 1원도 손댄 적 없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장모님 사건 같은 경우에는 도둑들끼리 모여서 책임면제각서를 만들었어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하! 후보님 처남이 실형 선고]받고 이런 것은 본인 도덕성하고 관계가 없는 거죠?"

[앵커]
윤 후보가 홍 후보 처남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홍 후보가 경남지사를 지내던 시절, 처남이 건설업자들에게 교도소 철거공사를 수주하게 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윤 후보는 홍 후보의 도덕성과 처남이 관련이 없듯이, 본인도 가족 관련 의혹에서 떳떳하다는 논리를 내놓은 겁니다.

[앵커]
'특활비를 1원도 건드리지 않았다' 이런 말도 했는데, 이것도 사실 홍 후보를 겨냥한 거였죠.

[기자]
네, 홍 후보는 2015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논란' 당시 정치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를 받던 중,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시에 "특활비 중 남는 돈을 집에 생활비로 줬고, 그걸 전부 부인이 현금으로 모은 모양"이라고 출처를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홍 후보가 무죄를 받은 '성완종 사건'이 아닌, 특활비 논란을 꺼내든 거죠.

[앵커]
홍 후보는 거의 토론 내내 윤 후보 장모와 배우자 검증에 집중했죠. '도둑들'이란 거친 표현도 나왔더라고요.

[기자]
네, 윤 후보 장모는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운영했단 혐의로 최근 구속이 됐죠.  사실 동업자들은 이미 6년 전 같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 장모는 책임면제각서를 써서 피해갔죠. 이를 두고 홍 후보가 '도둑들끼리 모여서 각서를 썼다'고 주장한 겁니다. 홍 후보는 또 이날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 위해 계좌거래내역을 공개를 요구했는데 윤 후보가 공개하겠다고 하니까, 오늘 홍준표 캠프에선 신속한 계좌내역 공개를 재차 요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일주일만 털려보면?"의 느낌표는 '3주 뒤면 원팀!'으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서로 도덕성을 놓고 감정싸움을 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3주 뒤 본경선을 마치면 '원팀'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원하는 게 뭔지 후보들 스스로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앵커]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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