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포커스] 검찰, 진술에만 의존하더니…희비 엇갈리는 4인방

등록 2021.10.23 19:04

수정 2021.10.23 19:43

[앵커]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정 모 회계사가 낸 녹취록과 진술에만 의존하면서 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변재영 기자가, '대장동 4인방'의 엇갈리는 처지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여유로운 사람은 남욱 변호사입니다.

지난 18일 새벽,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체포된 남 변호사는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는데, 

남욱 / 변호사 (18일)
"(미국 사전 도피 의혹도 있었는데, 왜 들어오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남 변호사의 표정은 사흘 만에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취재진에 농담도 하고

남욱 / 변호사 (21일)
"제가 나중에 커피 한 잔이라도 사드릴게요. 오늘도 이 정도 하시죠."

조사 중에 검찰청 밖으로 밥을 먹으러 나가기도 합니다.

내부 고발자로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모 회계사는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입니다.

수사에 적극 협조한 대가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 그제 대질 조사에선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포토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14일)
"'그분'은 전혀 없고요. 그분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습니다 사실."

말수가 줄고 표정도 굳어졌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15일)
"(심경 한 마디만 말씀해주세요) …."

검찰이 녹취록에 담긴 특혜와 로비, 배당 설계 정황 등을 토대로 김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을 집중추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코너에 몰린 사람은 구속된 유 전 본부장. 특히 남 변호사가 유 본부장을 '그 분'으로 지목하자 "심약한 성격이라 뇌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거나 "맞장구 치다 주범으로 잘못 몰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녹취록과 진술에 크게 의존 하다가 부실 수사 비판에 직면한 검찰의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계좌 추적 등 확실한 자료 확보 없이 4자 대질 조사를 벌였고 이후 상반되는 4인방의 모습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남 변호사 등이 검찰의 패를 다 읽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스 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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