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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오늘이 제일 싸다"…치솟은 물가·금리 인상에 '이중고'

등록 2021.11.06 19:17

수정 2021.11.06 19:57

[앵커]
지난달 물가 상승률 3%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고 나면 올라 있다. 오늘이 가장 싸다. 부동산이 아닌 우리 일상의 물가 이야기가 됐습니다.

김주영 기자 마트 취재 가봤죠. 장 보는 소비자들의 모습이 좀 어떠하던가요?

[기자]
물건 가격이 너무 올라서 집었다가 내려놓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10월에 축산물이 많이 올랐는데요. 한우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한우를 반값에 판매한다고 하니까 마트 문 열기도 전에 줄을 서기도 하고.

[앵커]
밥상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인 것 같아요. 수치적으로도 그렇습니까?

[기자]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 3.2%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서민들이 체감하는 141개 품목만 따로 뺀 생활물가지수가 있는데. 4.6% 올랐습니다.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입니다. 가장 많이 오른 건 기름값인데요. 석유류 가격이 27.3%만 한 달 만에 올랐습니다. 대출 금리도 최근에 굉장히 많이 오르면서 안 오른 게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물가 상승률 폭이 확 올라간 겁니까?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 큽니다. 여기다 공급망 병목 현상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요. 급격하게 코로나가 풀리면서 소비가 많아지다 보니까 수요 공급이 불일치되고 그러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요소 대란도 지금 심상치가 않아 보여요.

[기자]
화물차 같은 경우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이 요소수를 주입해줘야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97%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요. 최근 중국이 이 요소의 수출입을 까다롭게 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품귀 현상이 일고 있습니다. 화물차들이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을 하지 못하게 되면 물류 대란이 일 수 있습니다.

[앵커]
국제적인 물류 대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내적인 물류 대란도 올 수 있다는 그런 얘기네요?

[기자]
네. 그리고 이 요소가 농사용 화학 비료에도 들어갑니다.

[앵커]
아 그래요?

[기자]
그렇게 되면 농산물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체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이번 달 12일부터 이제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는데 이렇게라도 기름값이 잡힐까요?

[기자]
문제는 이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들도 있습니다.

[앵커]
국제적인 영향 말고 국내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도 혹시 남아 있습니까?

[기자]
정부가 소비 진작책으로 진행하는 소비 쿠폰과 카드 캐시백 그리고 최근에 정치권에서 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재난지원금이 혹시나 풀리게 될 경우에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다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가 하반기에는 괜찮아질거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이억원 / 기획재정부 제1차관 (지난 6월)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충격이 해소되며"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 10월)
"연간 1.8%로 전망을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달성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기자]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국제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어서 경기 회복은 계속 더뎌지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정부가 좀 안이하게 전망을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럼, 치솟는 물가 '한 줄 톡'으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라면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앵커]
한번 오르면 떨어지기 쉽지 않죠?

[기자]
네. 라면값을 그냥 상징적으로 말씀드린 건데요. 라면값, 치킨값이나 피자값 등을 한 번에 올려버리면 이게 다시 내려가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앵커]
맞아요.

[기자]
요새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이런 이야기들 나오고 있는데 정부가 민생에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물가 품목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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