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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코로나의 또 다른 짙은 그늘…'택시대란' 답이 없다

등록 2021.12.11 19:16

수정 2021.12.11 20:00

앵커 (지난 달 20일)
"곧 연말연시가 다가오는데 귀가전쟁이 더 격해질까 걱정입니다."

택시 승객
"지하철도 끊기고 대중교통이 없는데"

택시기사
"법인택시 같은 경우엔 40% 이상 (회사에) 서있다고 보면 돼요."

[앵커]
우려했던 연말 택시 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입니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를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배상윤 기자, 저는 처음 봤던 것 같아요. 택시기사 취업 박람회요?

[기자]
사상 처음으로 이번 주 3일간 택시기사 취업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앵커]
처음이 맞군요.

[기자]
오죽했으면 취업 박람회까지 열었을까. 택시기사 숫자 감소,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전국 법인택시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10만 명이 넘었는데 7만 7천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기사 모시기에 나선 겁니다.

[앵커]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예상보다 분위기가 한산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청년의 취업 박람회 이런 데 가면

[앵커]
복작복작 하잖아요. 사람도 많고...

[기자]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가면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앵커]
어떤 분들이 오셨습니까?

[기자]
일흔 살을 넘긴 한 구직자를 만나봤는데요. 13년 넘게 택시를 하고 계시다가 코로나 불안이 심각해지니까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중간에 일을 그만두셨는데요. 

구직자
"(코로나 이후) 한 40~50%정도 떨어진 것 같았어요. 수입도 적고 이래서 그만뒀었는데."

[기자]
사실 일흔 살이 넘으면 택시 운전대 잡기 쉽지 않잖아요.

[앵커]
그렇죠.

[기자]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택시 운전대를 잡기로 결심을 한 겁니다. 절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취업 박람회니까 업체들도 준비한 혜택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온 분들이 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신규 취업자 또는 재 취업자에게 1인당 (총) 60만 원씩 주는 겁니다. 하나 더는 택시 운전자 자격 취득 비용을 한 9만 천 원 정도 되는데 그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취업 수당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지금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승객이 점점 줄어들 것이 뻔한 상황인데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사실은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죠.

[앵커]
그러면 또 다른 유인책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그래서 사실 택시 업계에서는 심야 수당을 주기로 했는데요. 한 건당 3천 원입니다.

[앵커]
3천원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바로 미봉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요. 택시 기사들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심야 수당 한 건당 3천 원 받으려고 일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택시 회사에는 택시 차량만 덩그러니 있는 그런 상황입니까?

[기자]
서울시 법인택시 가동률을 봤을 때 평균 34.5%에 그친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60%가 넘었는데. 거의 가동률이 반토막이 난거죠.

[앵커]
그럼 원래 택시 업에 종사하던 분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기자]
사실 코로나 불황으로 인해서 오히려 혜택을 본 업종이 있습니다.

[앵커]
배달.

[기자]
그렇습니다. 비대면 업종이죠. 배달 업계로 이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실제 배달 라이더 숫자만 봐도요 코로나 이전이죠. 그때만 해도 3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 5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어떤 처우 문제를 해결해줘야 되는데. 법인 택시 기사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던 게 사납금 문제 아니었습니까.

[기자]
사납금 문제는 사실 지난해 1월부터 폐지됐습니다.

[앵커]
아, 그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월급제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더 나아져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운송수익금 전체가 크게 줄면서 택시기사들의 월급이 더 줄어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에는 그런 급여가 오르려면 택시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데 사실 이 문제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한 부분이라서 또 이것도 해결하기 쉽지는 않아 보여요. 마지막으로 한 줄 톡으로 택시대란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저는 <택시는 떠났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택시가 떠났다고요?

[기자]
대다수 현장에서 만난 기사님들의 반응은‘너무 늦었다‘ 이런 말도 많았습니다.

[앵커]
이미 늦었다, 이미 택시는 떠났다, 이런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피해 여파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코로나19 장기화로 이 문제 택시 대란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지자체와 정부가 좀 빨리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섰어야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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