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뉴스7 취재후 Talk] '언론사찰' 논란 일파만파…공수처 "적법 절차"

등록 2021.12.18 19:14

수정 2021.12.18 19:44

[앵커]
공수처의 언론 사찰 의혹이 일파만파입니다. 기자들의 통신 기록을 조회한 사례가 하나 둘씩 더 나오고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 공수처가 통신 기록을 조회한 언론사가 TV조선만은 아니었네요.

[기자]
조선, 중앙, 동아일보, 문화일보, 헤럴드 경제, 연합뉴스 등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까지 합치면 횟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수처도 이에 대해서 곧바로 해명을 내놨죠.

[기자]
저희가 따로 정보공개 청구를 했을 때는 ‘공무상 비밀 누설 사건과 관련해서 대상자들의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해당 피의자가 누군지 또 어떤 사건과 관련해서 기자들이 통신 조회 대상이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앵커]
정확히 밝힌 건 없는 상황인거네요. 이 기자도 통신기록 조회 대상에 포함이 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기자]
좀 당황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희 TV조선이 공수처가 이성윤 지검장에 대해서 ‘황제 에스코트 조사’를 했다는 CCTV를 보도했을 당시에 제가 정당한 취재를 했는데도 그때도 사실 기자 사찰 논란이 있었고, 법조를 계속 출입해야 하는 기자로서 굉장히 위축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두 번째로 또 이런 일이 있으니까 상당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이 기자가 말한대로 지금 여기에 보이는 황제 에스코트 조사 취재를 하면서 이달의 기자 상까지 받았는데 공교롭다고 해야 될까요. 이 취재를 같이 한 기자들도 다 대상에 올랐죠?

[기자]
저희 TV조선 같은 경우에는 사회 부장부터 선임 데스크 그리고 현장 취재 기자 법원 출입기자인 저까지 같은 목적으로 조회를 당했는데, 이들 모두와 같은 목적으로 통화를 한 그 고위공직자가 누구냐는 게 의문이 일단 들고요.

[앵커]
그렇다면 정확하게 말해서 언론사 취재 기자만 통신 기록을 조회했다고 봐야 됩니까?

[기자]
그렇지 않다는 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법조계를 취재하는 영상 촬영 기자 역시 공수처가 가입자 조회를 했고요. 또 제 지인인 한 외교가 인사도 통신조회를 당했습니다. 그 분들한테 물어봤을 때는 ‘자신들은 그런 사람들과 통화한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이채현 기자와 통화한 제3자도 조회를 당했다는 이야기잖아요. 적법한 절차입니까?

[기자]
‘정부나 수사기관의 장이 재판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 안전 보장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료 제출을 요청하면 통신사가 따를 수 있게 돼 있다. 요청에 따를 수 있다.’이렇게 애매한 표현이 있기는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통신 기록 조회로는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제가 제 통신자료 제공 사실 확인서를 가지고 왔는데요.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 이동 전화번호. 이런 가입자 정보 정도 제공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기자가 갖고 온 통신자료 제공 내역을 보니까 수사과라는 게 있고 또 수사 3부라는 게 있어요. 이쪽에서 조회를 신청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수사 3부 부장에게 확인을 했습니다. 왜 이런 신청을 했느냐.‘그게 수사 3부 관련사건 조회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통신 자료 요청 자체를 몰랐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앵커]
부장이 모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자들이 이렇게 수십 명이 조회를 당했는데 해당 부장이 몰랐다는 게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앵커]
공수처는 계속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다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라고 해명을 자꾸 하고 있어요. 그래서 논란이 더 커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수처의 언론 사찰 의혹. 한 줄 톡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저는 <아마추어와 프로>로 하겠습니다. 공수처가 고발 사실 의혹으로 손준성 前 정책관에 대해서 재청구했던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 주임 검사가 ‘우리 공수처는 아마추어다‘... 공수처 출범을 생각해 보면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감시하라고 탄생한 조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스스로 아마추어임을 드러내는 일을 계속해서 한다면 국민들이 그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지 좀 묻고 싶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