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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하락 전환? 숨고르기?

등록 2021.12.24 21:42

수정 2021.12.24 21:52

[앵커]
앞서 보셨듯 수도권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일각에선 집값 하락의 전조 현상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 집값 전망을 놓고 정부와 전문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지금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올 한해 집값 변화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올해 11월까지 1년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겠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 상승폭이 올 8월 이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만 봤을 때, 전국과 수도권의 상승폭은 올 들어 가장 작았습니다.

[앵커]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게 드러나는데 왜 이런 겁니까? 

[기자]
우선 매수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주 연속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고점이 아니겠냐는 심리와 함께,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이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집 구매 희망자들은 내년에 들어설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지켜보겠다면서 구입을 미루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2012년에 있었던 집값 폭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도 하던데, 가능성이 있는 얘깁니까? 

[기자]
IMF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2012년에 집값이 대거 폭락했죠. 서울은 -6.65%, 전국은 -2.13% 하락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경우엔 12% 넘게 폭락했는데요. 직전이었던 2011년 기준금리가 3.25%까지 치솟았고 공급이 넘치면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쌓였던 상황이었습니다. '반값 아파트'로 불린 보금자리주택을 대거 공급한 영향이 컸는데요. 공급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지금 상황과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
"그때는 일정한 부분에 공급이 이루어졌었는데 지금은 공급 자체가 안 되고 있는 거죠. 경제 상황 자체가 아직까지도 풍부한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하락의 전조 현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앵커]
결국 집값이 하락한다고 보기엔 성급한 측면이 있다는 거네요?

[기자]
누적된 공급 부족과 전·월세 시장 불안으로 인한 주택 매수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한 일부 지역 외엔 하락세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공급 계획을 아무리 크게 짜더라도 실제로 입주 가능한 주택 물량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그리고 시장 수요에 맞는 지역 즉 서울과 인접 수도권에서 단기에 현실화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간연구원들은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2~3%대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고요,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역시 수도권 5.1% 상승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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