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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2022년, 새 시대를 꿈꾸다

등록 2021.12.31 21:52

수정 2021.12.31 21:55

좌절과 분노, 허탈과 한숨, 개탄과 경악, 자괴와 혐오… 지난 한 해 국민이 맛보았던 희로애락에서 노여움과 슬픔은 기쁨과 즐거움을 밀어냈습니다.

준비 없이 서두른 일상 회복은 국민을 최악의 코로나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대선판은, 누가 덜 나쁜지 가리는 진흙탕으로 빠져들며 정치 혐오를 부추겼습니다.

집값과 세금 폭등 속에 서민들은 전월세 난민으로 내몰렸고, 대장동 복마전에 많은 국민들이 좌절했습니다.

대한민국의 2021년은 돌아보는 것 자체가 힘든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되찾으리라는 희망은 헛된 꿈으로 끝났습니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장담했던 정부는 한 달 반 만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거리 두기의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 자영업자들의 절망은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이재명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

윤석열
"대한민국을 확 바꿉시다"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두 '0선 정치인'을 대선 전장으로 불러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치닫고 있습니다. 누가 승리하든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폭등한 집값, 전셋값 걱정에 서민들의 한숨이 더 깊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다음 정부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고 박탈감에 빠진 청년들은 영끌과 빚투에 매달렸습니다.

들끓는 부동산 민심에 대장동 의혹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수사를 받던 핵심 관계자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의혹은 더 짙어졌지만 대선 정국에 갇힌 검찰 수사는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설계를 할 것이라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특정인 몇 명이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을 쓸어간 희대의 부동산 개발 의혹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몰래 모셔가 조사를 했다는 이른바 황제 조사 의혹이 TV조선 보도로 알려지면서 공수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공수처가 뒤이어 취재 과정을 뒷조사하고 비판적 언론인, 지식인, 야당 정치인의 통신자료까지 무차별적으로 들여다본 사실이 드러나 대선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정부가 한눈을 파는 사이, 이름도 생소한 요소수 때문에 국민들이 주유소 앞에 긴 줄을 늘어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올 한해 지구촌은 K컬처에 열광했습니다. 미나리의 윤여정씨가 아카데미 연기상을 거머쥐었고, 방탄소년단은 세계 대중음악 역사를 바꿔 놓았습니다. '오징어게임'은 22억여명 시청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컬처의 영역을 드라마로도 넓혔습니다.

2021년이 2020년보다 더 혹독했듯, 2022년은 우리에게 더 혹독한 시련을 안길지 모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새 시대, 새 삶에 대한 열망을 더욱 뜨겁게 품습니다.

무엇보다 새해엔 새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선택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그 절박한 기로에서 앵커의 시선도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12월 31일, 올해 마지막 앵커의 시선은 '2022년, 새 시대를 꿈꾸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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