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따져보니] 새해에도 글로벌 물가 고공행진…왜?

등록 2022.01.07 21:42

수정 2022.01.07 21:49

[앵커]
앞서 보셨듯 물가 불안이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유가 뭔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그야말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얘기가 체감이 되는데 우리나라만 이런 게 아니죠?

[기자]
네,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 주요 34개 나라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0월 4.39%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미국도 1년 전보다 물가가 약 7% 급등하면서 3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 불안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른 겁니까?

[기자]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화와 인력의 국가간 이동이 장기간 제한됐죠. 이에 따라 원자재와 주요 소재 등 생산이 줄면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 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대표적입니다.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폭발한 수요를 맞추지 못했고 이 여파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2008년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인력 부족을 겪은 물류 부문에서 비용이 상승해 생산 가격을 끌어올린 것도 한몫 했습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글로벌 공급 체인이 깨져버린 거예요. 국가 간의 왕래가, 물건 배송이나 물류가 깨지면서, 이제 생산원가가 올라간 게 큰 원인…."

[앵커]
그럼 공급망 문제만 해결되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는 겁니까?

[기자]
향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해소된다면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이건 공급 측면에서 본 얘깁니다. 물가를 끌어올리는 다른 측면인 수요 부문이 또 문제인데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많은 국가들이 재정 지출을 늘려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죠. 국민 생활이 어렵다보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가계 빚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고 돈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 상태라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홍우형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유동성을 확실히 줄일 필요는 있어요. 인플레이션이 주요 타깃이라고 하면은 돈을 풀면 안 되고 긴축을 해야…."

[앵커]
그러면 지금 대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물가를 잡기 위해 전세계가 금리 인상 모드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 의장은 당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했었지만,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도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계속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의 재정 지출을 긴축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은 문제여서 유동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오미크론을 비롯해 추가 변이도 나오면서 향후 생산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중국 등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망을 다변화해 불확실성을 낮출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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