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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또 뚫린 철책…"첨단장비도 운용은 사람이 한다"

등록 2022.01.08 19:13

수정 2022.01.08 19:51

[앵커]
새해 첫날 월북자 1명에게 군의 경계와 첨단장비가 모두 뚫렸습니다. 총체적인 경계 실패는 사실상 인재였습니다. 윤동빈 기자, 군의 경계태세 문제를 짚어보기 전에 먼저 월북자 김 씨의 정체가 뭔지부터 한번 이야기를 해 보죠.

[기자]
탈북민 김모 씨고요.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죠. 홀로 철책을 넘어왔다가 돌아갈 때도 철책을 넘었던 의문의 남성입니다. 일단 귀순 당시 북한에서 기계체조를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리고 권투도 배웠다고도 하는데 특이한 점은 한국에 와서 탈북민 사회에 전혀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탈북민 김씨 이웃주민
"말을 전혀 안 붙여. 인사도 안하고 그냥 싹 들어가고 싹 나가고."

생사 확인을 요청하는 우리 군 요청에도 북한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서 생사 확인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 위험하고 높은 철책을 왔다갔다 2차례나 했다는 그 사실이 참 의구심도 많이 드는데, 그래서 혹시 간첩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을 기자들이 가장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기자]
일단 국방부의 입장은 ‘간첩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였습니다. 김 씨가 간첩이라고 하기에는 한국 내에서 청소용역 근로자로 일하면서 고급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좀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좀 나오고 있습니다. 김 씨는 재작년 탈북 할 때 우리 군 초소를 보고도 계속 숨어 있다가 14시간 만에 신병이 확보돼서 당시에도 귀순자가 맞느냐는 논란이 좀 일었습니다. 또 정보당국 지능검사 결과에서도 IQ가 한 70 정도로 나왔는데 감시망을 피해서 남하하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도 일고 있는데요. 여기에 보통 재입북자들이 지인들한테까지 돈을 빌려서 가져가는 것과 달리 보증금도 가져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군의 경계태세 문제를 짚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큰 실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월북을 막을 수 있었던 기회는 총 세 번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첫 번째로는 김 씨가 우리 군 철책을 넘을 때 일정 무게 이상이 철책에 감지되면 경보가 올리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철책 경보가 울리는 순간 그 주변에 있던 CCTV가 다 그 무게가 감지된 곳을 비추게 되어 있습니다. 과학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CCTV 카메라가 이동하는 물체를 감지하거나 사람을 감지하면 한 모니터 화면 안에 9개의 CCTV 화면이 떠있는데 경보를 울려서 그 부분을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인데 그 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시병들이 보지 않은 것은 좀 명백한 실책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경보가 울렸으니까 다시 돌려봐야 한다는 게 매뉴얼 상에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CCTV 카메라의 시각과 컴퓨터 서버의 시각이 달라져 있었던 겁니다. 약간 4분간의 차이가 발생을 했던 겁니다. 그런 걸 전혀 몰랐던 상황실 근무자들은 영상을 돌려보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4분 전의 상황만 보게 돼서 상황도 종료시켜버린 겁니다. 그다음 실책은 철책 경보가 울렸을 때 지휘통제실장은 이 사실을 대대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보고를 받지 못한 대대장은 귀순자라고 오인을 한 겁니다.

[앵커]
기본적인 걸 지키지 않아서 모든 걸 다 놓친 상황이 됐습니다.

[기자]
군 기강 해이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텐데 구조적인 문제라고 하면 9.19 군사합의로 초소(GP)를 우리 군도 하나를 철수하면 북한군도 초소 하나를 철수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우리 군은 GP가 하나가 있었는데 그 하나를 철수를 한 겁니다.

[앵커]
우린 아무 것도 없는 거네요.

[기자]
네. 지금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지 않았나 전문가들이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자 그럼 이번 월북사건을 한줄톡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첨단과학 장비도 결국 운용은 사람이 한다>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군이 첨단과학 장비로 군 병력 감소를 대체를 하는 그런 정책을 펴왔거든요. 이번 사태로 인해서 결국 이런 첨단과학 장비도 운용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교, 부사관 또 병 할 것 없이 군 기강 확립을 먼저 하는 게 우선이지 않나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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