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200원짜리 만화카드가 중고시장선 부르는게 값?

등록 2022.01.31 21:32

수정 2022.01.31 23:12

동심 울리는 '한정판 마케팅'

[앵커]
최근 한 스포츠브랜드에서 한정판 운동화를 내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이런 한정판 상술이 어린이 상품에도 기승이라고 합니다.

200원 짜리 카드 하나가 부르는 게 값이 된다는데, 소비자 탐사대 윤서하 기자가 그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방학 중인데도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어린이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문방구 주인
"(빨리 사, 다 가져간다) 땡, 끝이야 이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포켓몬 카드를 놓고 아침마다 구매 경쟁이 벌어지는 겁니다.

수많은 카드 가운데 일부 캐릭터만 인기가 높아 서로 사려는 건데.....

초등학생
“(일주일에 얼마 정도까지 돈 써봤다?) 4만원.”

포장을 뜯기 전엔 원하는 게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사자 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카드가 수두룩합니다.

문방구 주인
“좋은 것 딱 빼고 이렇게 버리는 거야. 못 뽑은 애들은 그것 뽑기 위해서 몇 장씩 사 가는거지.(도박 같네요?) 마약이야 마약.”

장당 200원에 살 수 있지만, 구하기 힘든 카드의 경우 중고시장에 20억 원이 넘는 가격에 올라 있습니다.

학부모
"부르는 게 값이던데요. 희귀하면 더 하고. 문구점 투어도 다녀요, 엄마들이."

어린이를 상대로 한 한정판 상술은 여기저기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 캐릭터 회사가 열쇠고리를 한정판으로 내놓으면서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 재판매업자까지 몰려들었습니다.

캐릭터 전문점 직원
“혹시 20개, 30개씩 사실 분들도 계세요? (네)”

재판매업자
“(중고거래?) 네. (몇 개 산 거예요? 100개도 넘는 것 같아) 네.”

'한정판'이란 이름만 붙여도 주목도가 높아지다보니, 책가방에 운동화, 학용품까지 한정판 상품은 가짓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돕니다.

일부 청소년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한정판 되팔이로 수입을 챙기기도 합니다.

중학생
"용돈벌이가 되니까. 밤샘해서 사와서 되팔이 하고. 흔히 있어요. 꽤 짭짤해요."

전문가들은 지나친 한정판 상술이 청소년 경제 관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준영 / 상명대 소비자학과 교수
"한정판 리셀시장이 커지면서 어른들의 경제적 가치를 위해서 아이들의 구매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에 동심만 멍드는 건 아닌지... 소비자 탐사대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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