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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추울 땐 사용하지 말라고?"…폴더블폰 액정 '추위 파손' 공방

등록 2022.02.14 21:33

수정 2022.02.14 21:38

[앵커]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소비자 사이에서 영하 날씨에 액정 화면이 깨졌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리센터에선 소비자 과실로 판정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건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폴더블폰 제조사마다 내구성을 과시하는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영하권 추위에 폴더블폰을 펼쳤다가 액정이 깨졌다는 소비자 불만도 끊이지 않습니다.

김모씨
"'쩌쩍'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위쪽 부분으로는 터치가 아예 안 되고…. 이렇게 펼치는 순간 깨지니깐 좀 황당했던 거죠."

겨울 골프를 즐기다 액정이 깨졌다는 한 소비자는 한파 속에서 운동한 본인에게 파손 책임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비스센터
"휴대폰 자체가 영하에서 사용하라고 돼있는 게 아니라 (그게 어디 안내가 나와 있어요?) 기본으로 상온에서 사용하라…."

국내외에서 출시된 폴더블폰 사용설명서엔 영하 5℃ 이하에선 굽히지 말라거나, 동작 온도를 영상으로 표시해뒀는데, 소비자 과실을 따지는 근거로 사용되는 겁니다.

과연 폴더블폰이 추위에 취약한지, 취재진이 영하 4℃ 안팎에서 폴더블폰을 8시간 동안 사용해봤습니다.

육안으로는 실험 이후도 액정이 멀쩡해 보였지만, 서비스센터에선 추위 속에 사용한 소비자 과실로 금이 갔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서비스센터
"유리막이 깨진 상태예요."

서비스센터
"(그럼 0도에서 35도 넘어가는 범위에서 사용하면 액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예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그 안에서 쓰는 걸 권장하는 거죠."

폴더블폰이 추위에 취약한 건 구부러지는 액정화면을 지탱해주는 접착제가 영하의 기온에서 굳어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재근 /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접착제가 부드럽다 보니깐 온도가 영하 10도로 떨어지기되면 딱딱하게 되는 것이죠. 글라스도, 접착제도 딱딱하다보니 접었다 폈다하면 깨짐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제조사 측은 "온도차로 액정이 깨진 사례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위가 극심할 경우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사실은 폴더블폰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이 전반적으로 아주 혹한 환경에 가면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니까…."

겨울 추위에 액정이 깨졌다는 주장은 이어지는데, 제조사들이 과실 책임 인정엔 팔짱만 끼고 있는 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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