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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주류는 서울대·50대·남성…'용산 시대'에 기대·우려 교차

등록 2022.03.17 21:24

수정 2022.03.17 21:31

[앵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 준수와 현실적 여건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광화문 청사에서 용산 국방부로 다시 외교부 청사안이 나왔는데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이유가 뭔지 취재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박경준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용산으로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가 오늘 결론을 못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산이 가장 유력한 곳이긴합니까?

[기자]
네, 청와대 개혁 TF가 강하게 밀고 있는게 용산 국방부 청사입니다. 정부종합청사와 달리 경호가 용이하고 유사시 벙커 등 지휘통제시스템이 완비돼 있어서 이전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겁니다. TF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은 "광화문 청사로 옮기면 벙커와 헬기장 등 청와대의 절반은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다는 점이 용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용산 이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들이 많더군요?

[기자]
네, 도시 디자인으로 유명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사대문 안이 수도의 전부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서울의 중심축이 옮겨졌다는 분석인데, 직접 들어보시죠.

유현준 /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용산으로)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군 부대가 이전하고 용산 가족공원이 개방되면 시민들이 올 것"

[앵커]
그런데 왜 아직 결론을 못 내리고 있나요? 

[기자]
국방부를 밀어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입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국방부 이전에 수천억,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1조원까지 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방부가 일부 남게 된다면 군사정권도 아닌데, 대통령이 군과 한 건물에서 일하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고요. 주민들의 반발도 부담입니다. 주변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면 생활에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는데 의견수렴도 없이 너무 급하게 추진하니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겁니다.

[앵커]
국방부 청사로 가면 국민과 가까이 가겠다는 이전의 취지가 다소 퇴색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기자]
네, 용산 국방부 청사는 보안시설인데다 주변에 아직 주한미군 기지가 둘러싸고 있어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진 않습니다. 애초 윤 당선인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도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였는데, 요새와 같은 국방부 청사가 그에 걸맞는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인수위는 전문성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다보니. 서울·오십대·남성, 이른바 '서오남' 인수위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서울 출신이 12명으로 압도적이고, 서울대 출신은 13명으로 과반입니다. 50대가 11명으로 주축이고, 평균 나이는 57.6세입니다. 남성이 20명, 여성은 4명입니다. 윤당선인은 평소에도 나눠먹기식 인사, 즉 인위적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첫 인사에서도 그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13일)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 모셔야 되는 거지, 자리를 나눠먹기 식으로 해서 저는 그런 식으로 국민통합은 안 된다고 봅니다."

[앵커]
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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