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포커스] '경유의 배신' 디젤차 어찌하오리까

등록 2022.04.03 19:27

수정 2022.04.03 20:04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휘발윳값과 100원도 차이가 안 나거나 더 비싼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화물 운전자 등 소상공인 생계에는 직격탄인데요 이젠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고 친환경 기조까지 확산하면서 디젤차의 미래도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경윳값의 반란'과 그 파장에 장혁수 기자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 리터당 경유 가격이 2300원을 넘었습니다.

휘발윳값과 격차가 100원 미만으로 좁혀지면서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복구 / 화물차 기사
"예전 같으면 37만 원대, 만약 기름 넣는다면 그 정도밖에 안했는데 지금은 거의 배가 올랐다고 봐야죠."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올 들어서만 33.2%가 올랐습니다.

경유 가격이 1900원을 넘은 건, 2008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화물차 기사
"그렇죠. 힘들어요. 그냥 뭐…."

경유에는 휘발유보다 적은 세금이 부과되지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고, 버스와 화물차 등에 지원되던 유가보조금마저 깎이면서 타격은 커지고 있는 상황.

권영세 / 인수위 부위원장
"일괄적인 유류세 인하조치 외에도 서민과 영세업자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유류세 인하폭을 현행 20%에서 30%로 늘리고, 유가보조금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경유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잇따라 발생한 디젤 차량 화재와,

화재 차량 운전자
"저는 (리콜) 대상이 아니니까 별 걱정 안했는데 갑자기 불이 나니까 못 타겠어요. 이제 다시는 BMW 타긴 어렵죠."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급속한 보급 속에 디젤차 판매량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디젤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넘어섰습니다.

국제 유가 시장에선 애당초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만큼, 경유를 서민 연료로 여겨온 국내의 기형적 착시 현상이 이제야 정상화되는 거란 분석도 나오는 상황.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정부가 고시가격을 정할 적에 경유를 휘발유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을 했습니다. 경유는 싸구려 연료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죠."

치솟는 경윳값에 전세계적인 친환경 흐름까지 겹치며, 경유와 디젤 차량의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진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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