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곰이와 송강이의 집은?

등록 2022.12.21 12:4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보건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곰이와 송강이의 집은?" 입니다.

[앵커]
곰이와 송강이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들 맞죠?

[기자]
맞습니다. 영상으로 보실까요?

2018년 10월 2일
"북에서 와서 참 귀한 놈이네, 정말"
"굉장히 대통령님을 좋아하네"
"이놈이 송강이라는 거야, 이름이"

[앵커]
이 풍산개는 정상간에 주고 받은 선물이니까 '국유재산'에 해당하는 거죠?

[기자]
네, 살아있는 동물을 준거니 당연히 문 대통령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 많으실텐데요. 아닙니다. 대통령이 직무 중에 국가 원수로부터 받은 선물은 대통령 기록물이고요. 대통령기록관에 보관하는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곰이와 송강이는 동물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직접 키워온 거고요. 그래서 문 대통령 소유인 풍산개 마루와 토리, 유기묘 찡찡이의 사료와 약값은 문 대통령이 사비로 댔고, 송강이와 곰이 비용은 청와대 예산으로 충당해 왔다고 합니다.

[앵커]
정권이 바뀌면서 풍산개 2마리는 어디서 살까 궁금했었는데요. 누가 키우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까?

[기자]
네. 결론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사저로 데리고 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당초 청와대는 "개인이 아닌 국가원수 자격으로 받았기 때문에 퇴임 후에 사저로 함께 갈 수 없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그랬었는데요.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찬 회동에서 두 사람이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준 거라 당선인의 허락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위탁해서 키워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윤 당선인은 "주인이 바뀌면 환경 적응이 어려울거다. 계속 키우시라"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문 대통령도 "대통령 취임 하시면 김정은 위원장과도 만나길 바라고, 그때 강아지 얘기도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될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윤 당선인은 이전에도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며 "주인이 계속 키워야한다"고 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23일)
"동물을 그렇게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정을 자기한테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그게 오히려 선물의 취지에 맞는 것 아니겠어요?"

두 사람은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크기로 유명한데, 이날도 동물 얘기로만 20분 넘게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예전에도 우리 대통령이 동물을 선물 받은 적이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2년 전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았었는데요. 서울대공원에서 살다가 지난 2013년 자연사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받은 판다는 에버랜드에서 새끼도 낳고 잘 살고 있고요.

[앵커]
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곰이와 송강이의 집은?"의 느낌표는 "양산이 맞다"로 하겠습니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곰이와 송강이가 법적으로는 국가 소유지만, 정든 주인을 떠나 시설이나 기관으로 보내는 건 너무 인간 중심의 가혹한 처사란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무실 이전이나 공공기관 인사
권을 두고 신구 권력의 신경전이 계속됐는데, 적어도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뜻이 통했고, 바람직한 합의를 이뤄낸 셈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비서는 입이 있다?" 입니다.

[앵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보이는데, 원래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을 많이 쓰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탁 비서관의 최근 행실을 보면 '비서는 입이 있다'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탁 비서관이 최근 잇딴 논란의 중심에 있어서 그렇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은 사실, '청와대 특활비가 쓰였느냐'는 질문에 탁 비서관이 "카드로 구입했다"고 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탁현민 / 靑 의전비서관 (지난달 30일)
(모든 그 기간 동안 구매한 의류나 장신구는 다 사비로 구매한 것이다? 카드로 직접 끊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네, 맞습니다. 물론 사비가 카드로 구매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5만원권 지폐'로 지불했다는 반박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청와대 박수현 소통수석이 "예우 차원에서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앵커]
비서관의 발언을 수석비서관이 주워담는 그런 모양새가 이례적이긴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탁 비서관은 이에 앞서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서도 "청와대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냐"며 SNS에 조롱조의 글을 썼다가 문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질책을 받았습니다.

박경미 / 靑 대변인 (지난달 18일)
"(윤석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것을 지시했습니다"

[앵커]
야당도 '십상시'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여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다고요?

[기자]
물론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의전비서관이 왜 자꾸 나서서 대통령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말들로 논란을 자초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앵커]
탁 비서관이 그동안 주도한 청와대 행사를 두고도 너무 이벤트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많았죠.

[기자]
네. 임기 초 '대국민 보고대회'를 주도하면서 각본이 전혀 없는 생방송인 것처럼 연기했는데요. 잠깐 보고 오실까요.

고민정 / 당시 靑 부대변인 (2017년 8월)
"어떤 정책 제안을 해주실지 궁금한데요. 어디 계시죠?"

사실은?

고민정 / 당시 靑 부대변인 (2017년 8월)
"'여기에 대한 답변을 누구에게 들으면 좋을까요?' 하면 이때~"

하승창 / 당시 靑 사회혁신수석 (2017년 8월)
"제가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년전 6.25 전사자 유해 송환 땐, 국군 유해 147구를 '운구한 공중급유기'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는데 실제론 다른 공중급유기에 유해를 옮긴 뒤 행사를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비서는 입이 있다?"의 느낌표는 "춘풍추상!"으로 하겠습니다.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말로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며 한 말입니다. 노 전 실장은 "비서는 입이 없으니 개인적인 글들을 SNS에 올리지 말라"고 했었는데, 탁 비서관이 이 말들을 한 번 새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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