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CSI] 엔데믹 기대에 장롱여권도 '기지개'…새 여권 500만권 출고대기

등록 2022.04.05 21:45

수정 2022.04.05 21:53

[앵커]
코로나 엔데믹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 여름 휴가는 해외에서 보내겠다는 분, 많아지고 있는데요. 여권 발급 주무 부처인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여권 수요가 한꺼번에 쏠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소비자탐사대 안윤경 기자가 여권 제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돈을 찍어내는 조폐공사 생산라인인데, 다른 쪽에선 손바닥만한 수첩 제작이 한창입니다.

자르고, 접어, 완성된 이 것, 바로 새 전자여권입니다.

남색 표지에 사진과 개인정보를 인쇄하는 면은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었고,

"(개인정보면을) 레이저로 발급을 하면서 보안적인 게 훨씬 더 뛰어나게 됐죠."

종이로 된 속지도 자외선을 비추자 화려한 문양이 나타납니다.

공모를 거쳐 고른 디자인에, 위변조 방지 차세대 기술까지 심었지만, 코로나19 등장에 새 전자여권은 창고에서 1년간 '자가격리' 후 지난해 12월에야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매년 500만 권 가량이던 여권 수요는, 코로나 19 감염 확산 이후 60만권 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이후, 장롱여권을 바꾸거나, 새 신청자도 조금씩 느는 추셉니다.

여권 신청자
"여행을 한 번 가려고 신청하러 왔어요, 아이들 거. 거의 한 3년 만에 (해외에) 나가는 것 같아요."

구청 직원
"(하루 평균) 한 50개 정도 발급됐었는데 이제는 100개 이상 하루에 찾으러 오시는 거 같아요."

정부의 방역전환 움직임에, 대형 여행사마다 휴가철 해외 항공편 문의전화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상필 / C여행사 홍보팀 부장
"지난달 대비, 작년 대비 (예약 증가율) 이런 건 몇천 퍼센트가 되고. 코로나 시국이랑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는 거고요."

여권 수요 폭증 가능성에, 주무부처인 외교부와 제조 담당인 조폐공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개인정보 공간만 빈칸으로 남겨둔 '공백여권'만 500만 권을 미리 찍어뒀습니다.

공항과 여행사, 면세점까지 모처럼 손님맞이 채비에 활기를 띄고 있지만, 2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던 영세 여행사는 여전히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흥구 / L여행사 대표
"성수기 때는 꽤 많이 갔어요. (한 달에) 한 1000명 정도. 지금은 거의 뭐 어떻게 글쎄.. 또 대출 두 번 받았거든요."

새 여권의 화려한 부활이 투잡을 뛰던 영세여행사 사장의 어깨를 펴게 해줄지, 소비자탐사대 안윤경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