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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코로나로 얼어붙은 상권, 꽃으로 녹인다

등록 2022.04.17 19:26

수정 2022.04.18 00:52

거리두기 완화에 북적이는 '꽃세권'

[앵커]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우리 사회가 점차 잃었던 일상을 되찾아 가는 분위기 입니다. 완연한 봄날씨에 벚꽃길 등을 중심으로 상춘객들이 몰리면서, 얼어붙었던 지역 상권들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유경 기자가 '꽃세권 효과'에 포커스를 맞췄봤습니다.

 

[리포트]
3년 만에 다시 문이 열린 서울 잠실 석촌호수 벚꽃길, 벚꽃색을 닮은 초대형 분홍색 곰인형이 들어섰습니다.

높이 15m, 아파트 4층 높이의 '벨리곰'을 보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정지성 / 경기도 연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족들이랑 바람쐬러 나왔어요. 여기 벚꽃도 보고요, 곰돌이 보러 왔어요."

지난 2주일 동안 방문자 200만 명을 넘어섰고, MZ 세대들의 이른바 '인증샷 성지'가 되면서, SNS에 관련 게시글도 2만 건에 달합니다.

이 곰인형이 있는곳도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명소인데요. 꽃을 즐기기좋은 장소, 이른바 '꽃세권'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주변 상가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습니다.

석촌호수 옆 복합쇼핑몰(롯데월드몰) 하루 방문객은 30% 이상 늘었고, 잠실역 지하쇼핑센터 상인들 얼굴에도 모처럼 함박꽃이 폈습니다.

김향자
"겨울에 진짜 장사 안됐는데, 요즘 벚꽃 축제, 석촌호수에서 해가지고 덕을 많이 봤어요. 여행들 가신다고 하니까 옷도 많이 구해사러 오시고"

서울 윤중로 벚꽃길도 마찬가지, 지난 주말 방문객이 밀려들면서 5일만에 32만 명 넘게 다녀갔습니다.

현수진 / 서울시 구로구 (지난 9일)
"조금 코로나 분위기 나아지는 편인 것 같아서 나오게 됐어요. 몇 년 만에 처음 나온 것 같아요. 봄기운을 즐기러 몰려드는 인파에 주변 음식점과 편의점도 특수를 누렸습니다."

여의도를 비롯한 한강 주변 편의점의 경우, 즉석조리 치킨 등을 비롯해 과일과 아이스크림 등이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김하얀 / 편의점 관계자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벚꽃놀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셨고요. 여의도, 한강 주변 편의점 매출이 크게 상승했는데요."

벚꽃 명소로 유명한 고급 호텔들의 객실 예약도 100% 마감되는가 하면, 봄꽃들과 함께 수중 꽃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한 한 호텔의 경우 이번달 예약이 지난달보다 40% 늘었습니다.

3년 넘게 이어진 방역조치로 얼어붙었던 코로나 상권에도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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