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대통령 관저'의 조건?

등록 2022.04.24 19:40

수정 2022.04.24 19:4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박성제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대통령 관저'의 조건?"입니다.

[앵커]
대통령 관저가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최종 확정됐죠? 원래,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유력 검토되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이 직접 육참총장 공관의 구조와 골조 조사까지 하는 등 기초 작업까지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관저 부지 자체를 바꿨습니다.

[앵커]
이유가 뭔가요?

[기자]
공관이 너무 낡았기 때문인데요. 건물이 47년이나 된 데다가, 누수까지 있어서 아예 새로 지어야 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관저 리모델링 비용으로 책정된 예비비 25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수리 기간도 최소 5개월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앵커]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외교부 장관 공관이 최종 낙점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정부 외교부 장관들이 공관을 사용하면서 이미 수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해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강경화 장관은 3년여 재임기간동안 약 9억5100만원을 들여 로비와 라운지 화장실 등을 개보수하고 카펫 등을 새로 교체했습니다. 정의용 장관은 취임 후 6개월동안 약 3억2000만원을 들여 산책로를 조성하고 옥상 방수 공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앵커]
이번 정부에서 이미 리모델링 비용으로 12억 넘게 썼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관리가 꾸준히 이뤄진 상태라 한달 정도만 손보면 입주할 수 있고, 당연히 비용도 대폭 절감된다고 합니다. 또 대지면적이 축구장 2배에 달할 정도로 넓고, 외빈 접대를 위한 연회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대통령 행사를 진행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요. 공관 위치가 일대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어 경호 측면서도 유리하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결정이 김건희 여사의 '현장 답사' 이후에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었잖아요. 인수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김건희 여사가 육군참모총장 공관보다 외교부 공관을 더 마음에 들어해서 바꿨다는 보도였는데요. 청와대 이전 TF 측은 김 여사의 '현장 방문'은 외교부 공관을 관저로 쓰기로 내부적으로 결정된 이후, 자신이 살 집을 둘러본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김 여사가 공관을 방문한 건 맞지만 이미 결정된 다음에 간 것으로 선후 관계가 바뀌었다는 거죠.

[앵커]
그럼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에 대통령이 들어가게 되면 새 외교부 장관 공관은 어디로 가나요?

[기자]
인수위 측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논의하고 있다는데요. 현재는 삼청동에 있는 안전가옥과 대통령비서실장 공관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대통령 관저의 조건?'의 느낌표는 "이사 고민보다 민생 고민!"으로 하겠습니다. 대통령 관저, 보안상으로도 그렇고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중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전, 가장 중요한 시기를 대통령이 어디서 사는지 문제에 소비하는 걸 곱지 않게 보는 국민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겁니다. 이제 이사 고민은 그만하고,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에 좀 더 집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박영선에 목맨 이유?"입니다.

[앵커]
박영선 전 장관은 민주당 지도부에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요청받았었잖아요. 그런데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번복한 뒤 22일까지 경선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었죠. 당시 민주당은 박영선 전 장관에게 경선 참여를 강하게 설득하며 23일까지도 결심을 기다렸지만,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앵커]
기한을 넘기면서까지 박 전 장관을 기다린건데, 다른 후보들 입장에서는 좀 모욕적일 수도 있겠어요.

[기자]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민 의원은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한탄했고요. 김진애 전 의원은 "박영선에게 하이패스 특혜를 주는 이유가 뭐냐"고 비꼬았습니다.

[앵커]
송영길이라는 거물급 후보가 있는데, 민주당은 왜 이렇게까지 박 전 장관의 출마에 목을 맨 건가요?

[기자]
교과서적인 해석으로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경선 흥행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재명계와 친문계 사이의 '계파 갈등'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재명계인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송영길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일)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적절치가 않고…"

[앵커]
정리를 하면, 이재명계를 견제할 목적으로 박 전 장관의 출마를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런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 당 대표는 2년 뒤 치러질 총선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는데요. 서울시장 선거 조직이 그대로 8월 전당대회 조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고, 이 조직을 어떤 계파가 장악하냐에 따라 당권의 향배가 갈릴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계파공천의 굴레는 수용할 수 없는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박영선에 목맨 이유?"의 느낌표는 "상처만 남은 공천!"으로 하겠습니다. 지난 대선 때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거의 5%포인트 차로 패배했고,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는 사실상 참패를 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논란으로 공정 경쟁이라는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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