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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위기의 한국 반도체…대만은 약진, 韓은 '빨간불'

등록 2022.05.01 19:32

수정 2022.05.01 19:38

[앵커]
반도체 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 이 타이틀을 대만에 내어주고 있습니다. 대만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앞세워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국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반면, 한국은 미래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에게 뒤쳐져 있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임유진 기자가 위기의 한국 반도체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코로나 위기에도 수출액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K반도체의 공이 컸습니다.

문동민 /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전통 주력산업과 2차 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산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이번 달 방한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정도로, 반도체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됐습니다.

호황만 누릴 것 같던 K반도체 앞날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 약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시가총액은 3년전 삼성전자를 넘어섰고, 올해 예상 시장 점유율도 56%로, 삼성전자의 3배가 넘을 전망입니다.

TSMC를 등에 업고 지난해 대만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우리를 추월했습니다.

여기다 올해는 19년 만에 1인당 GDP까지 앞질러 아시아 맹주로 올라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은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고,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대만 수출액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선전에도 성장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대만은 해마다 1만 명 정도의 반도체에 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우리는 650여 명에 불과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분야는 점유율이 1%로 미미합니다.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정부에서 대만처럼)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공장 착공, 가동까지 필요한 공장부지 조성, 용수, 폐수처리, 전력 같은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지원하고"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품질 논란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 굴기로 한국을 제치려는 대만, 흔들리는 K-반도체가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로에 놓였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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