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단독] '女보좌진 성명' 묵살 시도 사건?

등록 2022.05.07 19:42

수정 2022.05.07 20:3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여성 보좌관 성명 묵살 시도?' 입니다.

[앵커]
법사위 온라인 회의에서 최강욱 의원이 성적 비속어를 써서 논란이 컸었는데, 사과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처음에는 짤짤이를 말한 거였다고 둘러대거나 농담을 왜곡했다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다, 여성 보좌진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결국 떠밀리듯 사과한 바 있죠. 보좌진들이 "제보자 모욕"이란 단체 항의성명도 냈었는데, 이걸 묵살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앵커]
누가 어떤 이유로 그런 시도를 했다는 건가요?

[기자]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면 성명을 공식 배포하기 직전, 최강욱 의원실 여성 보좌진이 민주당 여성보좌진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이 박지현 비대위원장과 통화했고, 비대위에서 올리라는 문안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데 아직 여성 보좌관 공동 성명 문안도, 발표 방법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서 좀 유감이다. 어떻게 된 상황이냐" 이렇게 따져 물었다는 겁니다.

[앵커]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수습하고 있는데, 왜 보좌관들이 나서냐, 이런 식의 압박을 했다는 거군요?

[기자]
당시 대화방에 참가한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성명을 내지 말라는 회유와 협박으로 느껴져 한동안 침묵했다고 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논란은 성적인 발언으로 영상회의에 참석했던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낀 거고, 그 부분을 진솔하게 사과해야 수습이 되는 걸텐데, 결국에는 정치적으로 접근하려고 한 듯 보여지네요.

[기자]
여성 보좌관들은 민주당의 현 주소가 침통하다는 반응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보좌진
"창피하죠, 솔직히. 모욕적이고. 우리 당이 망가졌다는 게 수치스럽고…"

논란 이후 회의에 참석한 보좌진들을 기밀 유출자로 몰아세웠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최 의원이 문제의 발언을 한 다음날,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실에서 "온라인 회의 내용이 외부로 돈다는 건 우리 중 누군가가 공유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박 간사님와 의원님들도 심각하게받아들이고 있다"는 질책의 글을 법사위 보좌관들에게 돌렸습니다. 또 "간곡하게 보안 유지를 당부한다"고 했는데, 보좌진들 사이에선 "성희롱 발언이 보안 사항이고 기밀이냐"는 한탄이 터졌습니다.

[앵커]
들을수록 문제의 본질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여성보좌관 성명 묵살 시도?'의 느낌표는 '본질 빠진 여성운동!'으로 하겠습니다. 보시는 사진은 최 의원 논란이 불거진 이튿날, 국회에서 있었던 '성평등 추진 기구 강화를 위한 국제토론회' 행사 모습입니다. 민주당 대표적 여성활동가 출신인 정춘숙, 권인숙, 권미혁 등 전현직 의원이 총출동했는데, 이들 중 누구도 이번 성희롱 문제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통화한 한 여성 보좌관은 여성 의원들의 이런 이중적 행태가 더 괴롭다고 토로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조그마한 분당?' 입니다.

[앵커]
조그마한 분당, 이재명 전 지사가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분당갑이 아닌 인천계양을에 출마 선언한 걸 두고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명분이 약하다' '경기도망지사'란 비아냥에 이틀 전 인천 지역 의원들이 이런 해명을 대신 내놨습니다.

허종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지난 5일)
"분당이라는 조그마한 곳보다는 인천이라고 하는 그래도 비교적 큰 곳에서 승부를 내주는 게 맞다…"

"인천이 이기면 전국이 이긴다"면서 소위 대선후보 급에 맞는 지역을 골랐다는 취지로 읽혔는데, 지역 비하 여지가 있는 논란성 발언이었습니다. 실제 인구수는 오히려 분당구가 인천 계양구보다 1.6배 가량 많습니다.

[앵커]
결국 정치인이 목숨처럼 중시 여기는 것이 명분인데, 결국 이런 상황만 봐도 대선에서 진 후보가 59일 만에 등판하는데 필요한 명분이 약하단 얘기가 나와요. 특히 민주당에서 최근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이 전 지사가 택한 계양을에서 5선을 했던 송영길 전 대표가 대선 패배로 사퇴한 지 20여 일만에 서울로 이사하고 서울시장 출마뜻을 밝혔죠. 당시 송 전 대표도 책임감을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6일)
"사실상 서울시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 저는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송 전 대표는 선당후사란 이야기도 했지만, "하산 신호 내리고 나홀로 등산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죠. 대선 때 원내대표였던 윤호중 현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장 직을 맡으려 할 때 당내 다수 의원들의 반발로 계파 갈등까지 불거졌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3월 18일)
"저의 부족함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는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앵커]
과거엔 대선이란 큰 선거에서 지면 일정기간 성찰의 시간을 갖는게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이 전 지사 등이 당 안팎의 우려와 반대에도 강행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팬덤 정치가 낳은 현상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맹목적 지지층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야당인 민주당 내에서 일종의 권력화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재명을 계양하라'는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채이배 비대위원 등 기존 계양을 출마자들이 곧장 뜻을 접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조그마한 분당?'의 느낌표는 '불꽃전사는 어디로!'로 하겠습니다. 대선 때 이 전 지사가 영입한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지지층 사이에서 N번방 사태를 폭로한 불꽃 전사로 추앙받았죠. 그러나 앞서 소개한 최강욱 의원 논란을 공개 비판한 이후부터는 반대로 '축출해야 한다'는 집단 반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열성 지지층을 갖는다는 건 정치인으로서 무엇보다 훌륭한 자산이지만, 국민 전체나 대의명분보다 지지층만 의식하는게 과연 큰 정치라고 볼수 있을 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