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한동훈-민주당, 누가 벼르고 있나?

등록 2022.05.08 19:47

수정 2022.05.08 19:5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누가 벼르고 있나?" 입니다.

[앵커]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와 민주당이네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듯이, 우여곡절 끝에 내일 청문회가 열립니다. 보통 청문위원들이 후보자를 벼르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누가 벼르고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양쪽 모두 서로 벼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를 벼른 건 3년 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국 사건' 수사 때부터 줄곧 민주당의 타깃이 돼왔는데요. 이듬해 채널A 사건 때도 피의자가 된 한 후보자가 '국회에서 불러주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어서인지, 한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후 청문회에 대한 의지부터 보였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15일)
"저에 대해 많은 질문이라든지 궁금한 점이 있으실 텐데요. 겸허하게 말씀을 잘 드리겠습니다."

[앵커]
우선 민주당이 벼르는 부분부터 보면, 한 후보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을 놓고 강공이 예상되죠.

[기자]
크게 4가지 의혹으로 정리가 됩니다. 우선 허위과장 수상 인터뷰 의혹은 서울시 등에서 관련 수상 사실을 해명했고, 또, 엄마찬스 노트북 기부 의혹은 딸 이름으로 기증을 안 했고, 입시에 활용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입시컨설팅 부모찬스 의혹은 컨설팅 학원을 운영하는 이모가 도와준 것이란 해명이 나왔고, 오늘은 논문 대필 의혹까지 나왔는데, "연습용 리포트를 온라인 첨삭을 받은 것일뿐"이란 반박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한 후보자가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전직 기자를잇달아 고소하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앵커]
이렇게 충돌하는 건 내일 청문회장에서 볼 수 있을 텐데,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들까지 가세하면 싸움이 커지겠어요.

[기자]
증인들은 주로 채널A 사건을 놓고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2020년 이른바 추미애-윤석열 갈등 당시 한 후보자를 감찰했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선택했고, 국민의힘은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박영진 부장검사와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증인으로 신청해 서로 합의했습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아이폰 잠금해제 거부 부분에 집중하고, 국민의힘은 채널A 사건이 '권언유착'이란 주장으로 반박할 태세입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지난달 19일)
"한동훈 검사 핸드폰 비밀번호도 못 풀어서 무혐의 처분했고…도대체 뭘 한 겁니까?"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지난달 15일)
"(민주당은) 권언유착을 통해 검언유착으로 찍어내려 했던 범죄 행위가 무서워 두려운 것입니까?"

[앵커]
민주당이 입법을 강행한 검수완박도 한 후보자가 뚜렷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켜볼 대목이고, 민주당은 한 후보자 청문회를 총리 인준과 연계하고 있어서 이것도 큰 변수예요.

[기자]
민주당은 한동훈을 낙마시켜 윤석열 정부 인선의 문제점을 최대한 부각하겠단 입장인데, 내부적으론 자칫 불똥이 잘못 튈 경우 '괜히 판만 깔아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윤석열 당선인도 사실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정치스타로 도약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제2의 윤석열을 만들어선 안 된다, 이런 기류입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의 느낌표는 "국민이 벼르고 있다!"로 하겠습니다. 내일 민주당의 주공격 소재는 한 후보자의 딸 스펙 의혹일테고,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을 놓고 받아칠 태세인데, 양쪽 모두 공수를 떠나 우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부터 새겨봤으면 합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文의 마지막 밤?"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내일로 끝나는데, 오늘이 마지막 밤이군요.

[기자]
네, 내일 오후 6시 청와대를 나와 서울 모처에서 하루 묵고, 모레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앵커]
마지막 밤, 문 대통령 입장에선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퇴임하는 날까지 일정이 빼곡한 것 같더라고요.

[기자]
임기 마지막까지 경제, 안보위기에 대응하며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만큼 일정이 꽤 많습니다. 오전부터 우선 김정숙 여사와 함께 현충원과 효창공원을 방문 참배한 뒤 청와대로 복귀해 퇴임 연설을 하게 됩니다. 오후 일정도 있는데요. 청와대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접견 등 외교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이후 오후 6시에 직원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청와대를 걸어나오게 됩니다. 이때 깜짝 이벤트도 준비가 돼있다고 합니다.

탁현민 / 靑 의전비서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보시겠다고 오신 분들인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 정도만 한마디 할 수 있는 않나…"

[앵커]
양산에 내려가서도 계속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40%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임기를 마치는데, 모레 취임식 참석 후 양산에 도착하면 간단한 소회 정도를 밝힐 예정이고요, 그 이후엔 가급적 잊히고 싶다는 뜻을 줄곧 주변에 전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잊히고 싶다…청와대 이전 문제를 놓고 마지막까지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검수완박이란 극한 대치 국면에서도 법안 공포까지 마무리한 행보를 보면 그렇게 쉽게 잊힐 존재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의 답을 "춘래불사춘!"으로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평소에 봄이 되면 꽃도 많이 키우고, 관련 시 구절도 읊곤 했습니다만, 아마 양산의 풀꽃들도 많이 기다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꽁꽁 얼어붙은 여야 대치 정국이 문 대통령의 역할을 계속 요구할 경우, 마냥 따뜻한 봄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한 기자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