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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74년만에 열린 국민의 정원…"우리 모두가 주인"

등록 2022.05.14 19:20

수정 2022.05.14 20:22

[앵커]
빗장이 걸려있던 청와대 문이 74년 만에 열렸습니다. 청와대에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가서 하나씩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태희 기자, 청와대가 개방된 첫날 이태희 기자도 이곳 구석구석을 돌아봤잖아요. 직접 와본 건 처음이었죠?

[기자]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기자실이 있던 춘추관을 제외하고 안으로까지는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춘추관 출입기자 아니냐. 이런 자조 섞인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는데요. 개방된 첫날 제가 이곳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을 만나봤더니.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이렇게 감탄을 하더라고요. 한 어린이는 이렇게 좋은 공간을 우리가 그동안 못 누렸다니 너무 화가 난다, 이렇게까지 인터뷰를 했습니다.

[앵커]
사실 이곳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최고의 권력자들이 다 거쳐 간 곳이잖아요.

[기자]
청와대에는 아픈 역사도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한 10분정도만 걸어가면 수궁터라는 공간이 나오는데 과거 일제가 일부러 조선총독 관저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후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통령집무실과 관저를 두었는데요. 당시엔 이름이 경무대 였습니다. 청와대라는 이름을 쓴 건 1960년 윤보선 대통령 집권 이후부터입니다. 이후에 역대 대통령들이 그곳을 청와대 본관으로 사용을 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 때 철거가 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다시 지어진 곳이 저희 뒤로 보이는 지금의 본관이잖아요. 제가 직접 와서 보니까 이 푸른색의 지붕이 훨씬 웅장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기자]
본관을 지을 때는 경복궁 근정전을 본 따서 지었다고 하고요 나무가 아닌 콘트리트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해 있는데요. 높이도 3미터 정도에 달하다 보니까 실내 체육관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곳을 국민에게 내어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소통 때문인데 소통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던 구조였는지 저희가 직접 한번 걸어봤잖아요.

[기자]
이곳 본관에서 관저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고요. 청와대 참모진들이 일하는 여민관까지도 걸어서 1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집무실을 이곳 본관이 아닌 여민관에 두어서 참모들과의 소통의 거리를 좁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는 근대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곳인데 그 이전부터 내려오는 보물들도 곳곳에 숨어 있더라고요.

[기자]
청와대 서쪽으로는요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칠궁이 있고요 대통령 관저 뒤편으로는 오색구름이 드리워서 신선이 노는 곳 같다고 해서 붙여진 문화재 오운정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청와대 뒤편 언덕길 끝자락까지 올라왔는데 불상이 하나있네요?

[기자]
석조여래좌상이라고 불리는 불상입니다. 아주 잘 생겨서 미남불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앵커]
잘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기자]
지난 2018년에 보물로 승격이 됐습니다.

[앵커]
훼손될 뻔 했다는 그 불상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청와대 개방 하루 만에 불상 앞에 놓여져 있던 불전함을 50대 여성이 쓰러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불상은 훼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물손괴 혐의로 해당 여성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요.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개방 행사 관리 인력을 조금 더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이런 문화유산 뿐 아니라 자연유산도 참 풍부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제 눈에는 이 고목들이 띄었는데...

[기자]
본관 옆 수궁 터에 가시면 무려 744년이 넘는 주목이 서 있습니다. 이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 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죽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청와대 뒤편으로는 등산로도 이어지다 보니까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 같은데, 청와대 풍경은 계속 국민들이 만끽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원래 이달 22일까지가 청와대 개방 행사 기간이었는데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까 다음 달 11일까지 기간을 늘렸습니다.

[앵커]
그만큼 청와대에 오고 싶었던 국민들이 많았다는 이야긴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7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 한 줄 톡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모두의 청와대'로 하겠습니다. 청와대 안에 있던 석조여래좌상이 훼손될 뻔한 사건이 있었죠. 그동안은 청와대가 역대 대통령들과 참모진들만 있었던 공간이라면 이제는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이 된 만큼 정부와 시민 모두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관리를 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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