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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석열, 이름대로 산다?

등록 2022.05.15 19:39

수정 2022.05.15 19:4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尹, 이름대로 산다?"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석열'이란 이름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윤 대통령 천주교 세례명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윤 대통령은 대학시절 친구들과 서울 명동성당을 다녔다고 하는데요. 수녀님이 '암브로시우스'라는 세례명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보통 세례명은 자신의 생일과 비슷한 축일을 지닌 성인의 이름을 택하는데, 축일은 12월 7일, 윤 대통령 생일은 12월 18일로 비슷했을 뿐 아니라, 법률가와 법대생이란 점도 닮아있어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앵커]
법률가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는 게 독특하긴 하네요.

[기자]
종교계 입문도 갑작스러웠습니다. 약 1600년 전 암브로시우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집정관, 지금으로 하면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었는데요. 지역 관할 주교를 임명하는 문제를 두고 벌어진 내분을 중재하다가, 갑자기 현장에서 주교 후보로 추대됐습니다.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예비 신자가 얼떨결에 지역 주교로 오르게 된 겁니다.

[앵커]
윤 대통령도 정치입문 4개월 만에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1년도 안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런 점도 비슷하군요.

[기자]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에 공부와 실전을 동시에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닮아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6월)
"제가 오늘 이제 첫발을 디디고 시작을 하니까…좀 배우겠습니다. 듣고 배우겠습니다."

[앵커]
역대 대통령도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있었죠?

[기자]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례명은 '티모테오'였는데 성경에 등장하는 사도 바오로의 제자이면서도 '소울메이트'였던 관계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와 닮아있단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尹, 이름대로 산다?"의 느낌표는 "끝까지 닮은 꼴로!"로 하겠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교단 내 영향력이 상당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연설 능력이 탁월했고,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나눔은 자선이 아닌 정의"라는 신념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섬겼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을 인정받아 압도적인 민중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운영 기대치는 아직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하고 있습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민심을 얻어내는 게 과제라는 점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지난 3월 윤 대통령을 만난 정순택 대주교가 당부한 말로 느낌표를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정순택 / 서울대교구장 (3월 30일)
"지금 우리 사회의 그런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통합의 정치를 펴주시길 희망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3월 30일)
"그래야죠. 당연히"

[앵커]
두 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잊히기 싫은 文?"입니다.

[앵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히고 싶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건 맞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문재인 / 前 대통령 (2020년 1월)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

문재인 / 前 대통령 (지난 10일)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자유인입니다"

[기자]
하지만 지난 1주일 간 문 전 대통령 행보를 보면, 그저 잊히기만 바라는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기자]
퇴임일에 맞춰 '문재인의 위로'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습니다. "나를 의심해줘서, 미워해줘서 고맙다"며 반대세력을 향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죠. SNS 활동도 열심입니다. 퇴임 이틀 만엔 첫 외출 소감을 올리며, SNS 활동을 재개했었는데, 오늘 오후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미사를 다녀와 냉면을 먹고 왔다", 그런데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시골마을 평온을 깨고 있다"며 사저 주변 집회와 시위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지성'이란 표현을 한 게 꽤 의미심장하네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했던 '반지성주의'란 말이 생각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는데, 이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죠.

윤석열 / 대통령 (제20대 대통령 취임사, 지난 10일)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습니다."

[앵커]
흔히 쓰이는 단어는 아닌데, 어떤 의도가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이 과거 '반지성'이란 표현을 썼는지 기사를 검색해 봤더니, 나오는 기사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자주 쓰던 표현은 아닌 듯한데요.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지성'이란 것이 특정 진영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점을 반박하고 싶었던 것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실제 속마음이야 문 전 대통령만 알겠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 취임사를 반박하고 나선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기자]
문 전 대통령은 또, 최근 트위터 팔로우 수를 늘리고 있는데요. 문 전 대통령에게 팔로우를 받았다고 자랑하는 트위터 계정 몇 개를 들여다보니,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다수 올리기도 하는 강성 친문 지지자로 추정되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앵커]
확실히 잊히고 싶어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네요.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잊히기 싫은 文?"의 느낌표는 "봉인된 기록물도 잊힐라!"로 하겠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생성된 대통령 기록물 39만 3000여 건을 지정기록물로 등록했습니다. 최장 30년간 열람이 제한되는데, 역대 최다 건수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2배에 육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보다도 5만6000건이 많습니다.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록물은 꽁꽁 숨겨 기억 속에서 잊히게 만들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공개하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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