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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록 2022.05.21 19:41

수정 2022.05.21 20:10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인천' 안에 '충남' 있다?"입니다.

[앵커]
인천과 충남은 100km 넘게 떨어져 있는데,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건가요?

[기자]
먼저 그제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첫날 국민의힘 지도부 동선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자정 첫 일정으로 충남 천안에서 시민들을 만났고, 이후 인천에서 선대위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사실 새벽부터 충남을 찾은 것도 인천 공략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천시민 상당수가 충남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인천에 외지분들이 많이 사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충남 출신이 많다는 거군요. 통계로도 확인이 됩니까?

[기자]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천시민 절반 이상이 타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가까운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곤 충남 출신이 가장 많습니다. 통계상으론 6.4% 정도인데, 부모 세대의 본적까지 따지면, 인천시민 10명 중 3명 정도는 충남 출신이란 말이 지역 정가에선 정설로 굳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충남 출신 인천 정치인도 많은 편인데요. 4선 윤상현 의원은 충남 청양 태생이고요, 이번에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도 인천에서 25년을 살았지만 태어난 곳은 충남 보령입니다.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전 의원도 충남 태안 출신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인천 표심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인천은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16개 시도 중 투표율 꼴찌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하위권을 맴돌다 바로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에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로 인천이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로 부상한 겁니다.

[앵커]
투표율이 낮을수록 어느 쪽 지지층이  더 많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죠.

[기자]
지난달 말 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합이었는데, 이 후보가 출마선언 을 한 5월 8일 이후엔 오차범위 밖인 12.9%p로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오늘 발표된 계양을 보궐선거 조사에선 이 후보가 45.8%,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49.5%로 오차범위 내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물론 지지율 변화엔 다른 요인도 많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어쨌든 인천에선 '이재명 효과'가 아직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이 후보는 인천으로 옮겨온 이후 매일 밤거리를 돌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데, 술집에서 여성 유권자를 찌르고 가거나, 아이를 밀치는 등 이 후보의 행동이 논란이 됐고,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는 모습도 자주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18일)
"욕하는 거 범죄행위입니다. 욕하는 거 범죄행위라고. 다 채증하고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인천' 안에 '충남' 있다?"의 느낌표는 "우리 집에 왜 왔니!"로 하겠습니다. 출신지역은 달라도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아마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유권자들도 정치인들이 몸만 넘어 온 건지, 진정으로 해당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실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 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 정도 지났는데, 벌써 지시사항이 많습니까?

[기자]
양이 많다기 보다는 즉흥적인 지시에 참모진들이 종종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앵커]
예로 들만한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지난 5.18 기념식 때 특별열차를 편성해, 각 부처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함께 광주에 내려갔던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죠.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8일, 광주행 KTX 안)
"아유. 앉으세요. 앉으세요. 앉아계세요. 앉아계세요. 좀 쉬면서 가세요"

그런데 5.18 기념식이 열리기 수일 전 윤 대통령이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도 열차에 함께 태우고 가자"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참모진들은 급하게 열차를 늘리고 초청 연락을 돌려야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민주당에선 아무도 탑승한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만약 깜짝 제안이 성사 됐다면, 대통령과 여야 의원이 같은 열차를 타고 광주 5.18 행사에 가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었겠군요.

[기자]
네. 대통령이 지난 주말 백화점을 갔던 것도 시민들의 제보사진으로 알려졌는데, 깜짝 방문이다, 아니다 연출이다,, 말이 많았죠. 그래도 참모진들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정말 몰랐다고 합니다. 실제로 대통령실 참모진 단체 대화방에선 시민들의 목격담이 알려진 뒤에야, 다급하게 대통령 동선을 보고하고, 제보 사진을 구하는 등 당황한 참모진들의 대화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미리 알려줬으면 준비하느라 그게 또 추가 업무가 됐을텐데, 참모진 입장에선 어느게 더 나은지는 모르겠네요.

[기자]
윤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출입기자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는데, 참모진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3일, 프레스룸 방문)
"일하는데 불편 없나? 내가 앉으면 좀 작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3일, 프레스룸 방문)
"메인 프레스룸 공사 다 끝나면 시루떡이라도 한번 좀 먹읍시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3일, 프레스룸 방문)
(김치찌개는요?)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3일, 프레스룸 방문)
"식당이 되면 한번 양 좀 많이 끓일게요."

[기자]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있다 보니, 출입기자들 휴대폰에 보안앱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도 대통령실과 기자단 사이 갈등이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설치를 강제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려, 경호처도 바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대통령의 지시사항?"의 느낌표는 "ENFJ!"로 하겠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MBTI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성격유형검사죠, MBTI가 ENFJ라고 공개했었는데요. 추진력이 강하고, 속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거침이 없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시절 수차례 즉흥적 지시가 논란이 됐었는데, 투기성 주택 보유자의 부담을 강화하라,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 등을 발언하면 공무원들은 부랴부랴 정책을 수립해야 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 한 마디가 불러올 파장은 크다는 점은 윤 대통령도 꼭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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