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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2500억 피해' 디스커버리 사태…어떤 펀드길래?

등록 2022.06.09 21:12

수정 2022.06.09 21:24

[앵커]
이 사태는 지난 정부 때 논란이 됐던 건데 지금와서 왜 대표가 구속됐는지, 앞으로 예상되는 파장은 어떤게 있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됐던건 장하원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세였던 장하성 중국 대사의 동생이기 때문아닙니까? 잊어버린 분들이 많을텐데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지요

[기자]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은 장하성 주중대사 동생인 장하원 씨가 설립한 회사인데요. 2017년 출시된 펀드는 기업은행 등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다 2019년 환매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투자자가 펀드에 투자하면 투자금을 미국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식이었는데 미국 운용사가 수익률 등을 허위 보고하다 적발돼 국내 투자금도 묶이게 된 겁니다. 개인과 법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총 2562억 원의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앵커] 
판매할 때도 특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신생 운용사가 처음 내놓은 사모펀드인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판매사 12곳 중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그래서 화제와 동시에 특혜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기업은행은 "펀드 상품 자체의 특성을 고려했고 그 외의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원금 보장이 안 되는데, 피해자들은 은행 직원들이 가입을 권유하면서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대표가 장하성 동생이다"며 계속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감원도 기업은행이 고객의 투자 성향을 임의로 작성하는 등 불완전 판매 정황을 확인하고 최대 80% 배상 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최창석 /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장
"장하원을 비롯한 금융 사기꾼들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금융사기를 치고 우리가 그것에 당한 그러한 결과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동안의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돼 왔습니까? 

[기자]
지난해 7월 경찰이 디스커버리 본사와 은행들을 잇따라 압수수색을 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는데요. 장 대표의 영장이 한 차례 반려된 끝에 어제 결국 발부됐습니다.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알고 판매하고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금을 돌려막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당시 정관계 실력자들에게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은 어떨까요?

[기자] 
장 대표가 친형 장하성 대사를 통해 은행들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잘 모르는 신생 운용사인데 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사모펀드와 같은 위험성이 높은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냐는 거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형의 입김은 없었냐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장하성 대사와 김상조 전 실장의 투자에 특혜성이 있었는지도 봐야 합니다.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이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했는데 이들은 중도 입출금이 가능한 개방형 상품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들 투자에 과연 특혜가 있었는지, 그래서 다른 투자자들은 돈을 못 빼는데 이들만 돈을 뺀 건 아닌지도 향후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환매를 신청한 사실도 없고, 환매금을 받은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도 의문이 많았는데 이번에 속 시원히 수사로 밝혀지길 바라겠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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