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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Talk] 美 고강도 금리인상, 영끌족 '비명'…韓경제 '허리케인 전야'

등록 2022.06.18 19:09

수정 2022.06.18 19:52

[앵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미국은 거인의 발걸음을 뗐습니다. 금리인상의 여파, 짚어보겠습니다. 김지아 기자, 미국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기준금리를 아주 대폭 올렸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에 0.5%p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0.75%p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현 상황에서는 다음 회의에서도 0.5%p나 0.75p 인상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5월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8.6% 올랐습니다. 물가가 또 오르니까 임금도 오르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실업률이 올라가거나 미국 경기 상황이 정말 최악의 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말도 나옵니다.

[앵커]
이게 사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닌 게 요즘 우리도 과일 하나 사기 참 부담스럽잖아요.

[기자]
물가가 워낙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다 보니까 정부가 지금 물가 잡기를 우선으로 일단 대책을 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라는 신호로 봐야겠네요?

[기자]
경기가 약간 희생을 하더라도 물가를 먼저 잡아놓고 그다음에 다시 경제를 챙기겠다. 이런 분석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현재 1.75%거든요. 미국과 상당히 같아졌습니다. 그래서 금리 역전 우려가 좀 커지는 겁니다. 그래서 7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다시 빅스텝 0.5%p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이런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는 겁니다.

[앵커]
사실, 불과 얼마 전이었죠.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증시가 초 호황기를 맞았잖아요. 차라리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게 오히려 돈을 버는 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이제는 정말 무섭게 무너지더라고요.

[기자]
미 연준의 발표가 있기 전날까지 코스피는 2500선 아래로 내려왔었고요.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계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국민주인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여기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요. 이런 식으로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 369조 원이 그냥 증발해버린 겁니다.

[앵커]
빚투족 뿐 아니라 영끌족이라는 단어도 나왔었는데 이제 대출 이자 부담이 상당할 것 같아요.

[기자]
네. 일부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지금 7%대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안에 8% 넘을 수도 있다, 이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요. 서울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평균 아파트 가격이 지금 12억 8500만 원 정도인데 여기서 4억 3700만 원을 대출을 받는다고 추산을 해보겠습니다. 7%로 인상된다는 가정 아래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 원이 되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앵커]
한 달에 291만원이요?

[기자]
네 맞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이 금리 연 4%대 보다 지금 월 82만 원이나 늘어나는 셈입니다. 소득의 대부분을 지금 이자를 갚는데 쏟아 붓는 거고요. 정말 줄일 게 먹는 것밖에 없다...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앵커]
금리를 올려서라도 물가를 잡고도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 참 좋을 텐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 좋은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수 있을까요?

[기자]
그러면 좋겠지만 불확실성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앵커]
뭐가 있죠?

[기자]
과도한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요.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제 끝날지 도통 모르잖아요.

[앵커]
전쟁이 있네요.

[기자]
일단 전쟁이 멈춰서 유가 공급이라도 좀 안정화가 되면 희망이 보일 것 같다. 이런 분석들도 나옵니다.

[앵커]
사실상 비상사태가 된 한국 경제를 한 줄 톡으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허리케인 전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얼마 전 월가의 황제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쳐온다” 이런 경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에 “우리 경제가 태풍 권역에 들어와 있다” 이런 얘기를 했었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폭풍이 아닌 초강력 허리케인이 오는 것은 아닌지 그런 우려를 담아서 이렇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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