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따져보니] '물가 쓰나미' 언제까지?

등록 2022.07.05 21:13

수정 2022.07.05 21:55

[앵커]
앞서 걱정거리만 여러분께 전해 드린 것 같습니다. 그럼 언제쯤 사정이 좀 나아질지, 예측이 쉽진 않습니다만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따져보겠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4년만에 6%를 기록한 걸로 나타났는데 이건 얼마나 심각할 걸로 보면 됩니까?

[기자]
현재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면 국제신용평가사 S&P는 5%, OECD는 4.8%, 기재부와 한은도 4.7%까지 올려 잡은 상황인데요. 지난 20년간 이 정도 물가상승률이 또 언제 있었나 봤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4.7%까지 치솟은 적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지속 기간이나 범위를 보면 현재가 훨씬 충격이 크다고 볼 수 있고요. 미국은 41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하고 유로존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점도 다릅니다.

[앵커]
그렇다고 끝없이 오르는건 아닐 텐데 언제까지 오른다는 겁니까?

[기자]
지금이 정점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언제 꺾일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립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에너지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면 상승률이 더 높아지진 않을 거다, 코로나 재확산 등 변수가 겹치면 올해 하반기까지도 봐야한다, 이렇게 나뉩니다.

김형렬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시간이 갈수록 물가 정점 통과 가능성은 분명 크다고 볼 수 있고요.미국 기준으론 연말 기준으로 상승률은 4% 중후반 정도로 안정이 될테니까…."

하지만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이미 높은 물가 수준으로 힘든 상황은 더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이 되면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이상 고착화될 수 있단 우려가 있습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상이 옛날처럼 돌아가기는 좀 힘들 것 같아요. 상당히 어느 정도의 높은 물가는 우리가 감내하고 살아야 할 세상이 되지 않을까…."

[앵커]
전 세계가 돈을 계속 거둬들이고 있으니까 이게 끝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기자]
불안 요인 중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문제 등은 외부에 있다보니 정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입니다. 당국으로선 금리 인상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은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가계부채 문제가 경착륙하면서 실물경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소비 회복세가 최근에 물가가 너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보복 소비 심리를 완전히 압도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부채하고 경기를 모두 고려하는 그런 통화 정책이 필요…."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1970년대 오일쇼크와 비교하기도 하죠.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가 20%를 넘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 인플레이션은 잡았지만 실업 등 긴 경기침체를 겪었습니다.

[앵커]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전세계가 이른바 유동성 파티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안전띠 단단히 매고 이 위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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