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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셋값 '뚝뚝'·월세 '쑥쑥'…엇갈리는 전세대란설

등록 2022.07.10 19:25

수정 2022.07.10 20:21

[앵커]
이번달로 임대차법을 시행한지 2년이 되면서 다음달부터 전세 대란이 날 것이란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세 시장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월세시장을 보면 안심하긴 이릅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윤서하 기자가 불안한 임대차 시장과 엇갈리는 전세대란설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6800여세대가 모여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여름철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올해 전세를 찾는 사람이 유독 줄었단 게 중개업소 얘깁니다. 전세 매물은 쌓이고, 전세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승종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12~13억까지 갔던 것이 지금 11억 미만도 있고, 한 1억에서 1억5000만 원 내렸다고 보면 돼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주 연속 하락세. [CG] 전국과 수도권, 지방 모두 일제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8월 전세 대란' 우려가 무색한 분위깁니다. 정부도 전세 대란설이 부풀려졌다며 시장 안정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 국토부장관(2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현재 금리도 오르고 새 정부의 분양 또는 임대차 정책이 계속 발표되는 중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폭발적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저희는 적다고…."

하지만 월세 시장을 보면 안심하긴 이릅니다. 전국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57.8%.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세입자들이 차라리 월세로 눈을 돌리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전세대출) 금리가 높으니깐. 전세보다 월세 찾는 손님(세입자)들이 더 많은"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셋값도 뛰고 있습니다.

결국 전셋값 하락은 월세로 임대수요가 옮겨가면서 생기는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직 계절적 비수기라 전세시장은 잠잠하지만, 임대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분위긴 달라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8월 갱신권이 소진된 전세물량이 하나 둘 나오면 순차적으로 오를 거란 우렵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가을부터는 매매가 하향 안정되면 매수를 보류한 사람들이 전세에 안주하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전세시장의 상승 패턴이 가중"

반면에 수도권 전체로 보면 공급이 충분한 만큼, 전세대란은 없을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고종완 / 자산관리연구원장
"경기와 인천 이런 곳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아파트에서 일부는 또 빌라나,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단독, 다가구 이런 곳들로"

쫓겨나는 세입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월세 안정책을 내놓은 정부. 전세대란 공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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