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7

[포커스] '펄펄' 끓는 북반구…폭염·산불에 살벌한 여름

등록 2022.07.16 19:17

수정 2022.07.16 21:09

[앵커]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가 갈 수록, 더 더워져, 40도는 이제 익숙할 정도고, 45도를 넘나들자, 농작물이 죽고, 바짝 마른 산에 불이 번지기도 합니다.

유혜림 기자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북반구의 폭염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43도까지 치솟은 프랑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스프링쿨러로 달려가고, 수영복 차림으로 그늘 밑에 숨습니다.

M.J. 로빈슨 / 프랑스 관광객
"파리 날씨가 지금 제일 더운 것 같아요. 유럽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워요."

포르투갈은 46.3도를 넘어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고, 스페인도 45도를 넘어섰습니다.

마리마르 마니에가 / 스페인 시민
"끔찍해요. 어젯밤은 정말 끔찍했어요. 너무 더워서 밤새 50번이나 깼어요."

영국은 40도를 넘어선다는 기상예보에,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 폭염 경보인 '4단계'와 함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에이단 맥기번 / 영국 기상예보관
"매일 기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중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텍사스도 연일 45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가 폭증해 생방송 도중 방송국 전기가 끊겼습니다.

미 ABC방송
"또 꺼진 거예요? 하하하"

농작물은 말라 죽어갑니다. 프랑스 남부의 상징 라벤더는 수확이 절반으로 줄었고,

프레데릭 에스미올 / 프랑스 라벤더 농장주
"라벤더 수확량이 재앙 수준입니다. 올해 여러 농가들이 적자를 볼 겁니다."

스페인 농가의 곡물 수확도 최대 80%까지 급감했습니다.

조안 비달 / 스페인 농부
"더위와 가뭄을 견디지 못해 이삭 안이 비었어요. 텅 비었어요."

기온과 산불은 정비례합니다. 프랑스 산불은 사흘 간 4000헥타르를 태웠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1만2500헥타르가 재로 변했습니다.

빅토르 디오스 / 예이다대 산림학 교수
"산불 시즌이라는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1년 내내 산불 시즌입니다."

기상학자들은 위도가 높을 수록 대기순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럽 등 북반부가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패트리샤 가스파르 / 포르투갈 내무장관
"기후변화는 가짜뉴스가 아닙니다. 바로 이곳에 있고 현실입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더운 도시 세비야는, 세계 최초로 폭염에 등급을 매겨 이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캐시 맥그로드 / 기상학자
"폭염이 3단계 수준에 도달하면 이름을 부여합니다. 이번 3단계 세비야 폭염에 붙인 이름은 '소에'입니다."

지구온난화가 불러오는 폭염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미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