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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대신 '월세대란'?…월세 오르고, 전세 내려

등록 2022.07.26 11:18

수정 2022.07.26 11:23

전세대란 대신 '월세대란'?…월세 오르고, 전세 내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가격은 오르고 전셋값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빨라지고 있어 임대차시장을 둘러싼 불안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된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총 21만735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규 계약으로 신고된 거래는 8만7025건으로 월세 거래가 4만403건, 전세 거래가 4만6622건이었다.

R114가 지난해 6∼12월과 올해 1∼5월에 전세와 월세 계약이 각각 1건 이상 이뤄진 2천361건에 대한 평균 거래 금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셋값은 이 기간 6억3930만원에서 6억2512만원으로 2.2%(1418만원) 떨어졌다.

반면 월세 가격은 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년간 서울아파트 전월세전환율(4.1%·한국부동산원 기준)을 적용한 환산보증금이 5억9470만원에서 6억189만원으로 719만원(1.2%) 오른 것을 토대로 한 수치다.

여경희 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전셋값과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확대로 전세의 월세화가 이어지면서 월세 가격은 오르고, 전셋값은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5월까지 신규 계약된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 가운데 보증금이 2년 치 월세보다 큰 '준전세' 비중은 39.7%로, 지난해 6∼12월(45.1%) 대비 5.4%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보증금이 1년 치 월세 이하인 '순수월세' 비중은 4.4%에서 5.2%로 0.8%p, 보증금이 월세 1∼2년 치인 '준월세' 비중은 50.6%에서 55.1%로 4.5%p 각각 높아졌다.

여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보증금을 낮추고 월 임대료를 높인 월세 거래의 비중이 커진 것"이라며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월세가 오른다는 것은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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