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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난 '경란'…앞으로 향방은?

등록 2022.07.30 19:18

수정 2022.07.30 19:22

[앵커]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의 집단 움직임에, 이상민 장관이 '쿠데타'로 비유하면서 극으로 치달았던 경찰과 정부의 갈등이 이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샙니다.

경찰의 난으로까지 불렸던 이번 사태가 이대로 봉합될 수 있을지, 차순우 기자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총경들이 모여 23일 사상 초유의 '전국 경찰 서장 회의'를 열었습니다.

류삼영 / 총경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미흡..."

전국 총경 632명 가운데 현장과 온라인으로 190여 명이 참석하고, 356명의 총경들이 뜻을 함께 한다며 무궁화 화분을 보냈습니다.

초유의 경찰 고위급 집단 행동에 이상민 장관은 '12.12 쿠데타'에 준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청도 회의 주최자에 대해선 대기발령 조치를, 다른 참석자들은 감찰을 실시했습니다.

이런 강경 조치는 끓는 경찰 내부에 기름을 부었고, '14만 전국 경찰 회의' 소집 움직임으로 이어지며 사태는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쿠데타가 웬 말이냐! 하나회가 웬 말이냐!" 그럼에도 26일 국무회의에서 '경찰국 신설안'은 그대로 통과됐습니다.

이 장관은 집단 행동 배후로 경찰대 출신을 거론하며 '경찰대 개혁' 카드를 꺼내들었고, 비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을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하는 등 경찰내 절대 다수인 비경찰대 다독이기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갈라치기' 대응에 치안 공백 등 우려로 여론까지 불리해지자 14만 전체 경찰회의는 자진 철회됐습니다.

더욱이 검찰과 달리 경찰관이 직을 걸고 반 정부 입장에 서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 경찰국은 예정대로 2일 설치되고 본격 업무 채비에 들어갔고,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일선 경찰 달래기에 나서며 사태 봉합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여기가 일이 엄청 많다는 걸 제가 알고..."

사상 초유의 '경란'은 이대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조짐이 보이지만, 정부의 경찰대 개혁이 본격화되면 집단행동 2막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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