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오늘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칩4 참여 가닥에 '시험대 오른 대중국 외교'

등록 2022.08.09 08:28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회담한다.

전날 오후 공군 2호기로 칭다오에 도착한 박 장관은 왕 위원과 회담 및 만찬에서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전날 외교부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공급망 안정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해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심화되는 미중 경쟁 속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춰온 만큼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예상되는 중국발 쇼크를 관리하고 국익을 도모할 외교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대화('반도체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기로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칩 4 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의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나머지 회원국인 미국, 일본, 대만과 기술 협력을 통해 향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 반도체 수출시장이자 생산기지인 중국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25% 정도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이른바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않고, 미국 MD·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유지를 요구할 가능성도 위협요소에 해당된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적 협력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박 장관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영향이 완전히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K팝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가 폭넓게 중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도 했다.

연초부터 연쇄적으로 이어진 북한의 무력 도발과 예상되는 7차 핵실험 등과 관련해선 중국 측에 한반도 정세가 안정될 수 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